산불로 인해 파괴된 주택 부지를 개발업체 싹쓸이
지난 1월 LA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로 인해 파괴된 주택 부지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대거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주택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보험 청구 및 재건에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여력이 없는 피해 주민들이 속속 매물을 내놓자, 개발업체들이 이를 신속히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약 145개의 주택 부지가 매각됐고, 여전히 100여 개의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으며 상당수는 에스크로에 진입했다.
올해 초 알타데나의 주택 거래 속도는 지난해보다 빨라졌고, 중간 거래가는 50만~70만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수자들은 단독 프로젝트를 원하는 소형 개발사부터 다수의 부지를 사들이려는 대형 개발업체까지 다양하며, 블랙 라이언 프로퍼티스, 오션 데브, 셩 펭 등 다수의 업체들이 참여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개발 움직임을 두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고유의 건축 양식을 가진 알타데나의 정체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된다. 반면, 일부에서는 대규모 피해로 인한 재건 지연을 막기 위해서라도 개발업체들의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중개인들은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보다 아무런 재건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가 더 큰 위협이라며, 더 많은 개발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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