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줄테니…” 남가주선 웃돈 얹어야 집 산다
▶ 매물부족 심화로 3월 LA 전체 거래중 절반
▶ 100만달러 미만은 66%나…첫 구입자들 울상, 2월 중간가격 62만달러로 1년새 15%나 껑충
부족한 주택 매물을 놓고 주택 구매자 사이에 구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는 현상이 남가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리스팅 가격에 웃돈까지 얹어야 집을 산다.”
남가주 지역에서 주택을 장만하려면 웃돈을 얹어 주어야 가능한 시대가 됐다. 주택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택 구매자 사이에 소위 ‘비딩(bidding)’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물의 호가(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주택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웃돈을 줘야 주택 구입이 가능한 상황은 남가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리스팅 가격은 깎아야 제맛’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
LA 타임스는 14일 부족한 주택 매물을 놓고 주택 구매자 사이에 구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리스팅 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높은 가격에 주택들이 판매되는 현상이 남가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뜩이나 고공행진을 하는 남가주 주택 가격에 웃돈까지 지불해야 하는 부담으로 남가주에서 주택 구입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매체인 DQ뉴스에 따르면 올해 2월 LA 카운티를 비롯한 남가주 6개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61만9,750달러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8만 달러가 올해 14.8%의 인상률을 보였다.
판매 중간 가격의 인상률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비싼 가격에 판매된 주택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웃돈을 줘야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은 어떨까.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에 따르면, LA시의 경우 지난달 판매된 567채의 주택 중 50.8%에 해당되는 287채가 원래 주택 소유주가 요구한 주택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만 달러 미만의 주택 매물에서 웃돈 주기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판매분 중 66.4%를 차지했다. 적게는 1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의 웃돈을 줘야 LA 시에서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00만 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분 392채 중 43.9%인 172채 역시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100만 달러 고가 주택의 웃돈은 거의 원래 주택 가격에 근접할 만큼 규모면에서 컸다.
주택 구매시 웃돈 주기는 비단 서민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소위 부유층이 많은 부촌으로까지 확산되어 나타나고 있다.
할리웃 힐스 지역에서 3월 판매된 75채 주택 중 35%에 해당하는 26채가 웃돈을 주고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27.5%와 2019년 21.4%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승률이다.
샌타모니카 지역의 경우 3월에 판매된 주택 중 웃돈 구매 비율은 59%로 역시 크게 급증했다.
교외 지역이라 해서 웃돈 구매에서 예외일 수 없다. 샌버나디노 밸리 지역에서 지난 3월 판매된 25채 주택 매물 중 14채가 웃돈 구매로 5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35.3%와 2019년 7.1%에 비하면 급격하게 늘어난 상승률이다.
반세기만에 나타난 사상 최저치의 주택담보대출과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만들어내 일종의 ’퍼펙트 스톰‘인 웃돈 구매 현상은 주택 구매자 사이에 비딩 전쟁과 함께 지속하면서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는 동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처 : 미주한국일보 202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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