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재 가격 급등에 집값 ‘들썩’…목재 도둑까지 기승
목재 선물 1천600달러로 사상최고가…단독주택 가격 3만6천달러↑
코로나 사태로 목재생산 줄었으나 주택건설 붐 타고 가격 급등
미국에서 주택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목재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목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고 가격이 급등한 목재를 노리는 도둑까지 등장했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경제전문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목재 선물 가격은 이번 주 1천보드피트(1보드피트는 넓이 1제곱피트에 두께 1인치)당 1천6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목재 선물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기였던 지난해 4월 초와 비교하면 무려 7배나 오른 것이라고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5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5월물 목재 선물 가격은 1천639달러, 7월물은 1천544달러를 기록했다.
목재 가격 급등은 수요공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많은 제재소가 주택 시장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목재 생산량을 급격히 줄였으나 반대로 주택 시장은 달아오르면서 목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질렀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미국인들은 주택 재건축과 증축에 나섰고,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교외에 새집을 갖기를 원한 사람들은 저금리 모기지를 이용해 신규 주택 건설에 나서면서 목재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
주택건설업체 홈스 바이 디커슨 최고경영자(CEO) 브랜트 체슨은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더 많은 집을 짓고 싶지만, 목재나 노동력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목재 가격 급등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자협회(NAHB)는 목재값 급등에 따른 단독주택 평균 가격 상승분은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3만6천달러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신규 다가구주택 가격은 목재 가격 상승으로 1만2천달러 올랐고, 임차인 입장에서는 매달 119달러를 더 내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NAHB는 전했다.
기존 주택의 평균 매매 가격도 지난 3월 32만9천100달러로 올랐다. 1999년 전미부동산협회가 통계치를 낸 이래 최고 가격이다.
주택건설업체 KB홈의 제프리 메저 CEO는 목재 가격 상승분을 신규 주택을 찾는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택건설 분석가 존 로발로는 목재 가격 급등과 집값 상승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재가 유례없는 귀한 상품 대접을 받으면서 이를 노리는 도둑도 등장했다.
CNN 방송은 “주택 건설업자들이 목재와 원자재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각 지역의 주택건설협회도 목재 절도범을 주의하라는 경보를 회원들에게 잇따라 발령했다.
<출처 : 미주중앙일보 2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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