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SBA 호조…융자액 12억불 돌파
전년에 비해 38%나 급증
정부 지원책 덕에 수요 늘어
연방정부의 SBA융자 원리금 탕감과 수수료 면제 등 지원책 덕에 한인은행들의 3분기 대출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최근 발표한 ‘2020~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6월 30일)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국 한인은행 16곳의 총 융자 승인 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한인은행들의 대출 누적 건수는 총 944건으로 전년 동기의 952건보다 소폭(0.8%) 줄었다. 하지만 승인된 융자 금액은 38.3%나 급증한 12억4233만 달러나 됐다. 이는 건수 대비 융자 승인액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건수와 승인 융자 액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와 7.2% 줄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의 SBA융자 총액은 9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와 비교하면 SBA융자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실상 한인은행들의 전년 대비 분기 실적이 증가한 것은 근래에 처음이다.
융자액 기준으로 이 기간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둔 은행은 CBB로 나타났다. CBB는 융자 건수와 액수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표 참조> 이 은행의 2020년 3분기 융자 실적은 104건에 1억1580만 달러였다. 올해는 154건에 2억2737만 달러로 급격하게 늘었다. 건수와 액수 모두 세 자릿수로 증가율을 보인 US메트로뱅크의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US메트로뱅크는 3분기까지 66건에 1억2550만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각각 건수는 127.6%, 액수는 277.3%나 폭증한 것이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건수는 19.8% 줄었지만, 융자 액수는 48.5% 급증한 1억4431만 달러를 기록했다. 오픈뱅크 역시 건수와 액수가 각각 2.8%와 50.2%가 불어나면서 융자액이
1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퍼시픽시티뱅크(PCB)도 선전했다. PCB는 지난해보다 건수는 2건, 액수로는 4000만 달러가량 증가한 1억1095만 달러의 SBA융자를 진행했다. 한미은행의 융자액도 1억 달러를 넘기는 등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SBA의 전통적인 강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반면, 한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조지아주 은행들은 메트로시티뱅크를 제외하고 지난해만 못했다. 메트로시티뱅크는 76건에 1억5426만 달러의 SBA 융자로 승인받았다. 조지아주 은행 중 유일하게 승인 융자 액수가 1억 달러를 넘긴 은행이 됐다.
한인 은행권은 ▶올 2월 1일~9월 30일까지 신규 SBA융자 시 6개월 동안 최대 월 9000달러 원리금 탕감 ▶융자 신청자와 융자기관의 수수료 면제 ▶정부 보증 비율 기존 75%에서 90%로의 상향 조정 등의 혜택으로 SBA융자 실적이 간만에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한인 SBA 융자 담당자들은 “연방 정부의 정책 지원 발표 소식 이후 SBA 융자 신청이 쇄도했다”며 “지원책이 지속하는 9월 30일까지 융자 수요는 계속 유지돼 4분기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SBA융자 인력 부족은 큰 변수다.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중국계를 포함한 비한인 은행들이 한인 SBA융자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하면서 늘어난 융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 간만의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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