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미국 내 주택 구매 사상 최저 수준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미국 내 주택 구매가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외국인의 미국 내 주거용 부동산 구매가 4년 연속 감소하며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전국 부동산협회(NAR)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난 1년간 주택 관련 국제 거래가 전년도 대비 27% 감소한 544억 달러에 그쳤다고 26일 발표했다.(사진)
NAR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21만800건, 664억 달러였던 외국인의 주택 구매는 2017년 28만4500건, 1530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뒤 4년 내리 감소했다. 실제 2018년 26만6800건 1210억 달러, 2019년 18만3100건 779억 달러, 2020년 15만4000건 740억 달러에 이어 올해 10만7000건 5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7년 이후 중국 정부가 취한 자국민의 해외 자산 유출 규제와 지난해 팬데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 바이어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2014~2018년 14~16%를 차지했다가 지난해는 6% 선으로 후퇴했다. 중국인 바이어 숫자만 봐도 2017~2018년 연평균 4만명을 넘겼던 것이 지난해는 6300명으로 급감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45억 달러, 캐나다 42억 달러, 인도 31억 달러, 멕시코 29억 달러, 영국 23억 달러가 톱5를 차지했다. 이들이 구매한 주택의 중간값은 인도가 53만8900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 47만6500달러, 캐나다 40만900달러, 영국 36만6600달러, 멕시코 34만1400달러 등이었다.
외국인 바이어가 선호한 지역은 플로리다 22%, 캘리포니아 16%, 텍사스 9%, 애리조나 5%, 뉴욕 4%, 뉴저지 4% 등이었다. 외국인 바이어 중 58%는 미국에 온 지 2년 미만이거나 비자를 소지한 경우였고, 현금 구매 비중은 39%로 전체 19%보다 월등히 높았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국인의 주택 수요가 강력해 외국인의 구매 감소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바이어 10만7000명은 전체 주택 구매자 579만명의 1.8%에 불과했고 금액으로도 544억 달러는 총 1조9600억 달러 시장에서 2.8%에 그쳤다.
다만 외국인의 주택 구매는 향후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여행이 자유로워질 내년께 회복이 예상된다”며 “현금 구매 비중이 큰 외국인이 돌아오면 국내 바이어에게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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