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최소 500만채 더 지어야
2019년 384만채→524만채
인력난, 건축자재 부족 겹쳐
단기간 수요 맞추기 힘들어전국적으로 부족한 단독주택 물량이 올해 500만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급변한 주택시장의 여건상 단기간 내 원활한 공급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은 2019년 384만채였던 전국의 단독주택 부족분이 올해 6월 말 기준 524만채로 2년 사이 140만채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센서스 역시 결혼에 따른 새로운 가정 규모와 같은 기간 완공된 신축 주택 숫자를 비교해 530만채의 주택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2012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1230만 가구가 생겼고 이 기간에 완성된 단독주택은 약 700만채로 그 격차가 530만채였다는 설명이다.
단독주택 부족은 팬데믹 이전부터 제기된 노동력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팬데믹 이후 건축 재료 공급망 붕괴와 이에 따른 일정 연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리얼터닷컴의 대니얼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이 주택 부족 현상을 악화시킨 것은 분명하다”며 “여기에 단순히 ‘렌트 세대’로 분석했던 밀레니얼이 왕성한 주택 구매욕을 과시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단독주택 신축은 2009년 바닥을 찍고 꾸준히 증가 중이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특히 올해는 1995년 이후 가장 느리다고 분석한다.
전국 최대 주택 건축업체인 ‘풀트 그룹’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이 회사의 라이언 마샬 CEO는 “광범위한 협력업체와의 공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붕괴 이슈는 하반기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전반적인 원자재 부족과 일정 지연이 주택 건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신규 주택 가격은 크게 올라 전국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30만 달러 가격대의 비중은 2018년 상반기 43%에서 올 상반기 32%로 낮아지면서 건축업체들이 오르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도저히 집값을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음을 보여줬다.
헤일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지난 5년 전부터 단독주택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며 “어떤 시나리오를 예상해도 예측 가능한 미래 시점까지 단독주택 공급이 수요를 맞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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