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아파트라고 했는데… 담배 연기·냄새 대처는
▶ 흡연 거주자 의심되면 증거수집해 관리소에 알려
▶ 처음부터 흡연 흔적 있는 집 피하는 것이 안전
다른 입주자의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면 흡연 증거를 수집해 관리 사무실 측에 불만을 제기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준 최 객원기자]
대마초 사용 합법화 주가 늘면서 주민 간 분쟁과 건물 피해 등이 늘고 있다. 사진은 메릴랜드 주 대마초 재배 시설의 모습. [로이터]
흡연이 금지된 아파트라고 해서 리스 계약을 했는데 어디선가 담배 냄새 풍겨 올 때가 있다. 리스 계약을 맺은 유닛의 전 거주자가 흡연자로 의심되거나 흡연 거주자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2차 흡연에 의한 피해는 기분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매우 유해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에는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는 주가 늘면서 대마초 흡연자에 의한 이웃 주민의 피해가 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2차 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세입자가 취할 수 있는 대처 방안과 주의 요령을 정리했다.
◇ 관할 지자체 금연 규정 확인
2차 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나 공공건물 실내외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지자체가 많다. 아파트나 콘도미니엄처럼 여러 세대가 모여 거주하는 공동 거주 주택에서도 자체적으로 금연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는 주가 늘면서 금연 규정 적용이 모호해진 경우가 늘고 있다.
현재 11개 주에서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면 22개 주에서는 대마초 사용을 금지하면서도 처벌은 하지 않는 규정을 시행 중이다. 31개 주의 경우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고 대마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주는 10개 주에 불과하다. 거주하는 주의 금연 규정이 궁금하다면 구글 검색을 통해 간단히 확인 가능하다. 만약 대마초 사용이 전면 금지된 주에서 대마초 흡연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
◇ 흡연 증거 수집해 건물주 측에 항의
아파트 규정과 리스 계약서를 통해서도 해당 아파트 건물에서 흡연을 허용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아파트는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소란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흔한 소란 행위로는 고성방가, 애완동물에 의한 소음, 공공장소 쓰레기 투척, 애완동물 배설물 미처리 등이 있는데 흡연도 소란 행위에 포함된다. 흡연 행위에는 일반 담배는 물론 대마초 흡연도 포함되기 때문에 의료용 대마초 흡연 역시 소란 행위로 분류돼 제한받게 된다.
아파트 규정과 리스 계약서에 흡연 금지 규정이 명시된 것을 확인했다면 건물주나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다음 절차다. 불만 제기 시에는 여러 증거와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흡연이 의심되는 유닛 또는 장소를 확인한 뒤 흡연 시기와 횟수 등을 함께 기록해 둔다. 흡연 의심 상황이 발생했다면 공기 오염도 측정기를 사용해 측정 당시 흡연 관련 공기 상태를 함께 기재하는 것도 좋다.
◇ 이웃 세입자와 공동 대처하면 효과적
흡연 의심자에게 직접 불만을 제기하는 행위는 가급적 피하고 건물 관리 사무실과 상의하도록 한다. 건물 관리 사무실 상대로 한 불만 제기 절차는 혼자 처리하는 것보다 2차 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다른 세입자들과 함께 하면 건물주 측의 반응을 끌어내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금연 규정 위반과 관련, 세입자의 불만이 제기된 경우 아파트 관리 사무실은 전체 세입자를 대상으로 건물 내 금연 규정이 시행되고 있음을 문서로 통보하는 절차가 대개 이뤄진다. 만약 금연 규정 위반자를 특정했다면 해당 세입자에게 금연 규정이 시행되고 있음과 관련 규정 위반 사실 등이 직접 통보된다.
◇ 흡연 의심 건물은 처음부터 피해야
2차 흡연 피해를 피하려면 흡연자 또는 대마초 사용자 거주가 의심되는 건물의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흡연이 의심되는 건물은 몇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집을 보러 갔을 때 주의해서 살펴보면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하다.
◆ 흡연 자국
흡연자에 의한 자국은 지우기 힘들다. 흡연 자국이 쉽게 발생하는 장소는 실내 천장이다. 대부분 주택의 천장은 흰색 페인트를 사용하는데 천장이 누렇게 변했거나 심지어 갈색을 띠고 있다면 전 거주자가 골초일 가능성이 크다. 벽면, 바닥, 환풍기, 실내 가전제품에도 흡연으로 인한 자국이 남는다.
흡연자가 떠나도 피해는 남는다. 흡연으로 인해 공기 중에 담배 연기 입자가 남는 ‘THS(Third-Hand Smoke)’ 현상으로 피해가 발생한다. 실내 벽면에도 니코틴과 유해 화학물질이 남게 되면 아동과 애완동물의 접촉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앨러지 증상이 있다면 흡연 의심 주택 입주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THS가 유발하는 질병은 간과 폐 손상, 암, 과다 행동 장애, 인슐린 전항 등이 있다.
◆ 흡연 냄새
눈에 보이는 흔적은 지울 수 있어도 흡연 냄새는 없애기가 쉽지 않다. 흡연자의 마지막 흡연 뒤에도 냄새는 실내에 장기간 남는다. 흡연 냄새 입자는 모든 형태의 표면에 잘 부착하는 성질이 있고 특히 구멍이 많은 다공성 물질 표면에 잘 달라붙는다. 다공성 물질 표면에 부착된 흡연 냄새 입자는 방향제로도 제거 쉽지 않다. 집안에서 흡연 냄새가 의심된다면 직전 거주자가 흡연자였음이 의심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비정상적 전기 시설, 대마초 재배 증거
대마초 사용이 늘면서 주택 내 불법 재배 사례도 동반 증가세다. 대마초를 재배한 주택의 경우 인체 피해는 물론 건물에도 여러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마초를 재배하려면 일부 시설을 교체하거나 재배에 필요한 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확인이 가능하다.
차고 등의 내벽에 알루미늄 호일이 부착됐다면 대마초 재배에 필요한 전선 시설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 전선 시설이나 전기 연장 코드가 지나치게 많이 설치된 경우도 대마초 재배를 위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대마초 재배에 필요한 조명 시설을 가동하려면 전력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직전 거주자의 전기 사용료를 통해서도 대마초 재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0427/1412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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