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캘리포니아 주택가격 “최고 10%까지 떨어진다”
▶ 부동산편집인협 전망 “하락 표적시장 될 것”
▶ 모기지 급등 직격탄, 가주가 침체 중심 되나
미국 내 기존주택 판매가 8개월 연속해 감소하면서 사실상 10년 만에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집값이 내년에 최고 10%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전망에 이어 이번엔 부동산 전문 매체 관계자들의 모임인 전국부동산편집인협회(NAREE)도 내년 가주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있어 가주 주택시장이 내년 미국 주택시장 침체 국면의 중심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LA데일리뉴스는 지난 11~14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NAREE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주요 경제학자들이 내년 미국 주택 가격의 하락을 전망하면서 가주 주택시장이 주택 가격 하락의 ‘주요 표적’(prime target) 시장으로 떠오를 만큼 하락세가 클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NAREE 연례 컨퍼런스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 국면이다. NAREE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은 내년 미국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1년 내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주택 수는 전년에 비해 15% 급락하고 내년에도 7% 추가 하락하면서 내년 미국 주택 가격은 ‘제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주택 가격이 내년에 제로 성장에 멈추는 데는 가주 주택 시장의 침체가 자리잡고 있다. NAREE에 따르면 내년 가주 주택 가격은 최소 5%에서 최고 10%까지 떨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상이다.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인 가주에서 주택 가격의 하락 조정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가주 주택 가격의 하락에는 모기지 금리의 급등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NAREE의 분석이다.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94%로 뛰었다. 지난 10개월 동안 모기지 금리는 무려 4%나 급등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자 주택 구매 수요자의 상당수가 관망세로 돌아서 매매 시장에서 이탈하고 주택 소유주 역시 주택 매매에 소극적이 되면서 주택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내년 말이 되어야 모기지 금리가 5.4%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가주를 비롯한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주택지수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8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0월 주택시장지수(HMI)가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77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떨어졌다. HMI는 10개월 연속해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85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10월 HMI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코로나19의 특수성을 제외하면 2012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곧 신규주택 건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NAREE는 올해 건설될 신규 단독 주택 수는 지난해 110만채에서 97만8,000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AREE 예상대로라면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신규 주택 건설은 내년엔 더 떨어져 88만6,000채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의 이코노미스트 니콜 바쇼는 “신규 주택 부족 상황은 주택 구매 수요자의 구매 능력으로 ‘넘지 못할 벽’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결국 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주택가치 하락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지난 17일 내년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이 올해보다 8.8% 하락한 75만8,600달러에 머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해당된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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