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만 갖고 있어도 3만달러 이상 벌어
▶ 저금리 이어지며 주택 가격 전년대비 20% 증가
▶ 코로나 사태 속 미 주택가치 2조달러 늘어
미국 내 주택 가치가 1년 전에 비해 20% 가량 상승해 모기지 주택 소유주 1인당 평균 3만3,400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미국 내 주택 소유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의 가치가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에서 극심한 매물 부족으로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택 가치를 끌어 올린 것이다. 한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가 미국에서도 재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경제매체 CNBC는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의 자료를 인용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로 구입한 주택의 가치는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주택의 62%를 차지하고 있는 모기지 주택의 20% 가치 상승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주택 소유주 1명 당 평균 3만3,400달러를 현금으로 번 셈이다.
주택 가치가 상승한 데는 기록적인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주택 가격은 전년에 비해 11% 이상 상승했다. 이는 2006년 이래 15년 만에 최고 상승률에 해당된다.
주택 가격은 4월에 들어서도 13%나 인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에 비해 구매 수요가 크게 앞지르면서 주택 가격 상승에 기름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모기지 금리 역시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구매력을 끌어 올리면서 주택 구입 경쟁을 더욱 격화시킨 것도 주택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코어로직의 프랭크 마르텔 회장은 “주택 가치가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상승하며 주택 소유주들에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제적 완충 작용을 했다”며 “베이비부머 세대 이상 시니어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주택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경제적 여력과 함께 소비 의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주택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매체는 지적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블랙 나이트’(Black Knight)에 따르면 6월1일 기준으로 모기지 유예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은 200만여명. 유예 프로그램 혜택이 종료되더라도 주택 가치가 상승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주택 가치가 상승하면서 모기지 대출 원금 아래로 가치가 떨어진 소위 ‘언더워터’(underwater) 주택 수도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와 지난해 4분기를 비교해 보면 언더워터 주택은 7%가 줄어들어 140만채로 집계됐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24%나 감소한 수치다.
주택 가치 상승세는 수 개월내에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보인다. 주택 가격 상승에 주택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판매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주택 가격의 급락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 시장 내 구매 수요층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주택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지면 주택 구매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모기지 대출 심사도 과거에 비해 엄격한 것도 주택 가격 급락 사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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