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주택 매물 부족 숨통 트일 것”
‘뱅크레이트’ 3분기 시장 전망
가격하락은 기대 어려워
모기지 금리 오름세 예상
하반기에 접어든 주택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은 개선되겠지만,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모기지 이자율은 서서히 올라 30년 고정의 경우 연말께 3.5% 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개인재정 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는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은 팬데믹 이전의 일상적인 패턴으로 더 가까이 되돌아올 것이라고 1일 전망했다.
지난 1년 넘게 이어진 극심한 바이어 사이의 경쟁은 차츰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부동산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평온했던 주택시장이 지난해 락다운 이후 급랭했다가 이후 과열로 치달았다”며 “이제 과열 국면은 끝났다”고 말했다.
넘치는 수요를 받아줄 공급 부족으로 매물 하나에 수십 개의 오퍼가 쏟아지고, 나오자마자 팔리는 기현상은 사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유는 신축을 포함해 주택 공급이 늘고 시니어 홈오너들을 시작으로 매물 리스팅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시장의 공급 물량은 1.9개월 치에서 지난 5월 2.5개월 치로 늘었다. 또 모기지 상환 유예가 끝나면 재정 상황이 여의치 못한 홈오너들이 집을 내놓으면서 공급 여건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오른 집값이 후퇴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은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샀거나, 오래 보유한 경우 모두 자산 가치를 불려줄 것”이라며 “경쟁 완화는 바이어에게 희소식이지만 높은 집값 탓에 가능한 모든 예산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3% 미만에 머물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마이크 프래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는 올해 초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동과 백신 보급에 힘입어 이미 오른 바 있다”며 “향후 긴축정책이 불가피할 전망으로 모기지 이자율은 오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도 이에 동의하며 올해 말까지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이자율은 3.5% 부근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어가 취할 전략에 대해 윤 이코노미스트는 “가능하다면 인내심을 갖고 공급량 증가 추이를 따져서 나서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러에 대해서는 적정가격 결정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란 조언이다. 그는 “그동안 ‘압도적인’ 셀러 위주 시장에서 점차 ‘압도적인’ 분위기가 희석되면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매물을 오래 노출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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