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에도 타운 신규 아파트 4000유닛
지난해 ‘3월 이후’ 속속 착공
절반은 하반기·내년초 완공
타인종 입주에도 ‘과잉’ 우려
수요 없어 상가 임대는 뜸해
지난해 3월 이후 LA 한인타운에 새롭게 공급되거나 개발이 추진되기 시작한 주상복합 아파트 물량은 4000유닛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넘게 타운 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하며 활발하게 건설이 진행된 결과지만 최근 상황은 한인 인구 유출과 렌트비 상승으로 공실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한인타운에서 임대를 시작했거나, 완공이 임박했거나, 건설 계획을 밝힌 50유닛 이상 주상복합 프로젝트는 최소 19개 이상으로 공급되는 세대 수는 총 4109유닛에 달했다. 〈표 참조〉
윌셔/윌튼의 228유닛 ‘노바 아파트’를 비롯해 4가/놀먼디의 224유닛 ‘소여 아파트’, 131유닛 ‘하퍼 아파트’, 109유닛 ‘아덴 아파트’, 98세대 ‘하나 아파트’까지 적어도 5개 이상의 주상복합이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임대에 돌입했다.
완공이 임박한 곳으로는 버몬트 애비뉴 선상 시온마켓 앞의 193유닛 ‘900 버몬트’, 윌셔/후버 남서쪽 코너의 644유닛 ‘커브 온 윌셔’, 7가 선상 사우스웨스트 로스쿨 건너편의 228유닛 ‘넥슨 아파트’ 등으로 올해 안에 공사를 마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커브 온 윌셔는 한인타운은 물론, LA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고층 빌딩으로 25층 규모에 1만5000스퀘어피트의 지상 상업용 공간을 두게 된다.
한인 부동산 업계는 2014년 완공된 ‘버몬트 타워스’와 2016년 ‘3033 윌셔’에 이어 커브 온 윌셔가 합세하며 한인타운 동쪽 고층 빌딩 경쟁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윌셔/버몬트 남서쪽 부지(696 S. New Hampshire Ave.)에 건설 중인 38층 375유닛
주상복합도 내년 여름 완공 예정이다.
한인타운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제이미슨 서비스는 오피스 빌딩을 레지덴셜 빌딩으로 용도변경 재개발하며 타운 내 주상복합 공급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윌셔/아드모어 남동쪽 코너의 ‘젬마(페이즈1)’과 내년 초 완공이 예정된 ‘2500 윌셔’ 그리고 과거 정유회사 텍사코가 쓰던 빌딩을 주상복합으로 개조한 윌셔/카탈리나의 ‘크로스비’ 등이 있다.
CBRE 그룹의 로리 바우어 수석 부사장은 “한인타운은 입지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땅값으로 부동산 개발이 팬데믹이 무색할 정도로 활발했다”며 “특히 고층빌딩을 표방하는 고급 주상복합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상황은 경기 불안에 따른 과잉 공급 우려를 낳고 있다. ‘더 라이트 리얼티 그룹’의 맥스 이 대표는 “한인 인구가 보다 저렴한 외곽으로 집을 사서 이사를 떠나고 대신 타인종이 타운 임대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며 “주상복합에 딸린 막대한 커머셜 공간도 랜드로드들이 렌트비를 낮추는 대신 비워두고 대신 비용으로 처리하며 세액공제를 받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포인트 부동산의 JW베일리 에이전트도 “경기가 완전히 되살아나지 못한 상황에서 소규모 비즈니스를 위한 작은 공간만 거래되고 있다”며 “이미 렌트비 유예로 곤란을 겪은 랜드로드들이 확실한 테넌트가 아닌 이상 렌트비로 흥정할 생각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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