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미친 집값’ 정점 찍었나, 고공행진 주춤
▶ 8월 6개 카운티 중간가 전월 대비 0.1% 하락
▶ 매물 경쟁 줄어들고 거품 빠지며 정상화 전망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K모씨는 “주택 가격이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택 구매하려는 수요자 사이에 매물 경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K씨는 “예전에 매물로 나온 주택을 놓고 15개까지 오퍼가 붙으면서 가격 경쟁이 있었지만 지금은 2~5개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며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대거 줄어든 것이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사실상 오름폭 없이 현상 유지를 하면서 정점을 찍고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LA 타임스(LAT)는 지난달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사실상 오르지 않고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상승세를 보이던 남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 열기가 식어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 매체인 ‘DQ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LA를 비롯한 6개 카운티에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68만달러로 전월인 7월에 비해 0.1% 줄어들었다.
그 동안 매월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남가주 주택 가격이 지난달 사실상 가격 상승이 없었다는 것은 정점을 찍었다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도 남가주 주택 가격의 정점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남가주 주택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 데는 매물을 놓고 치열하게 펼쳐졌던 구매 경쟁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불과 2~3개월 전만에도 주택 매물 1채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15~20명 정도가 구매 경쟁에 나서는 일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매물 경쟁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택 구매 가격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는 게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말이다.
그렇다고 당장 남가주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게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의견이다.h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지난달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13.9%나 상승한 것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주택 매물 부족 현상으로 주택 구매자 사이에 가격 경쟁은 그대로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DQ뉴스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내년 7월 남가주 주택 가격은 지금보다 2.7% 상승했다.
남가주 주택 가격은 정점을 찍은 것은 확실하지만 높은 수준의 가격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 가격의 상승폭은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DQ뉴스는 내년 7월 남가주 주택 가격은 지금보다 2.7%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남가주 주택 가격은 급락세와 급등세 현상 없이 1년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채 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과 실업수당 지원 중단 등이 주택 매물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LA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78만5,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13.4%나 상승했고 판매량도 14.3%나 늘었다. 오렌지카운티의 지난달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9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2.5%나 올랐으며 판매량은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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