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자연재해로 주택보험 판매 중단 사태 확산
▶ 재해 대비 주택 관리·수리로 보험료 낮출 수 있어
▶ 집 주변 덤불 제거·정기적 지붕 점검으로 화재 대비
최근 가주와 플로리다주 등에서 주택 보험 갱신 거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잦아진 자연재해로 인한 막대한 보험 청구로 보험회사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가주 최대 보험회사인 스테이트팜은 신규 주택 보험 가입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고 여러 주요 보험회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 가입 및 갱신 중단 사태는 가주,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주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다.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 위험이 높아진 여러 주에서도 보험료가 인상되거나 가입이 거절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택 소유주의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 재정정보 업체 고우뱅킹레잇닷컴이 주택 보험 업계 현재 상황과 계약 및 갱신 거절에 대비하는 요령 등을 알아봤다.
◇ ‘텍사스 겨울 기후, 콜로라도 산불’
기후 변화로 인해 가주,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외 다른 주에서도 자연재해 발생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보험 업체 HUB는 미네소타, 미주리, 인디애나,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등의 주에서도 자연재해로 인한 주택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 주의 주택 소유주들도 주택 보험료 인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허리케인에 의한 주택 피해가 매년 일어나고 있다. 가주는 산불과 지진 피해로 매년 막대한 금액의 주택 보험 청구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결빙 수준의 찬 기후가 남하하면서 겨울 대비용 주택이 드문 텍사스주에 기후 관련 주택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보험 정보 사이트 ‘인슈어런스닷컴’(insurance.com)의 레슬리 캐스퍼로위츠 에디터는 “허리케인이 잦은 텍사스에 겨울철 기후에 따른 위험까지 더하면서 관련 주택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라며 “콜로라도주의 경우 최근 산불 위험이 높아지면서 주택 보험료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인플레이션에 보험금 천정부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HUB에 따르면 한 고객의 보험료가 연간 1만 2,000달러에서 7만 2,000달러로 무려 600%나 인상된 사례도 있다.
HUB는 이는 드문 사례에 해당하지만 내년 주택 보험료가 전국적으로 25%~35%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 보험료가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인은 자연재해뿐만이 아니다.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도 빈번한 자연재해와 함께 주택 보험료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매 업계 보고서인 ‘2023년 처브 마켓 트렌드’(2023 Chubb Market Trend)에 따르면 고가 가전제품의 소매 판매 가격은 2021년~2022년 5%~16%나 올랐다. 동 파이프 등 건축 자재 가격 역시 4%~35%까지 급등했고 인건비마저 크게 올라 보험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 회사가 많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보험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늘면서 보험 회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실정이다.
캐스퍼로위츠 에디터는 “보험 회사가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보험료 징수액이 보험금 지급액보다 많아야 한다”라며 “최근 수십억 달러 피해 규모의 자연재해가 해마다 발생하는 주에서는 보험회사의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주택‘관리^수리’로 보험료 낮출 수 있어
이처럼 전국적으로 주택 보험료가 치솟는 시기에 아무 대비도 하지 않으면 보험료 폭탄을 피할 수 없다. 보험 전문가들은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주택 관리와 수리를 통해서 보험료 인상 폭을 낮추고 재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마당 관리
한 보험회사가 최근 드론과 인공위성 사진까지 동원해 주택 관리 상태를 파악한 뒤 보험 갱신을 거절한 사례가 보고돼 주택 소유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마당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이 보험 갱신을 거절한 사유로 알려졌는데 보험회사는 마당 관리가 불량한 주택을 자연재해 발생 시 건물 피해 위험이 높은 주택으로 분류해 높은 보험료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마당에 높이 자란 아름드리나무는 보기에 좋지만 강풍이 발생해 쓰러지면 주택 건물에 피해를 주는 원인이다. 정기적인 가지치기로 강풍 피해에 대비하고 주택 보험 갱신을 앞두고 있다면 아예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불이 잦은 가주에서는 집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수풀이 보험 갱신 거절 사유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산불 다발 지역의 경우 집 주변 덤불을 제거하고 목재 데크, 조경용 멀치 등 인화성 물질을 방화 성 재료로 교체한다.
◆ 지붕 상태 점검
지붕에 발생한 결함은 발견이 쉽지 않다. 그동안 지붕 결함에 따른 피해가 없었다면 다행이지만 보험 갱신 거절 사유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택 보험 갱신을 앞두고 있다면 지붕을 점검해 필요시 교체에 나서도록 한다. 보험 회사가 보험 갱신 조건으로 지붕을 점검하는 이유는 지붕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주택 피해 보상 청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지붕 결함은 폭우에 따른 누수로 건물에 피해를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 강풍으로 지붕 기와가 분실되거나 파손된 경우 산불 피해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주택 보험 가입 또는 갱신 시 지붕 상태를 확인하는 보험 회사가 많다. 특별한 결함이 없어도 지붕 수명이 오래된 주택은 일반적으로 높은 보험료가 적용된다.
◆ 허리케인 대비 내구성 창문^출입문 설치
허리케인과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한 지역은 내구성이 있는 창문과 출입문 설치가 고려된다.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보되면 고가 미술품과 보석류 등 귀중품은 피해가 덜한 지역의 창고나 친척의 집에 보관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자연재해 발생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하는 경우에는 문단속을 잘해야 절도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 정전 대비 발전기 설치
가정용 발전기를 설치하면 자연재해 시 유용하게 사용된다. 정전에 대비해 실내조명과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집 전체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개솔린 발전기를 설치하고 발전기는 문과 창문에서 최소 20피트 떨어진 곳에서 작동하도록 한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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