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 오피니언] 매물 설명에 상투적으로 쓰이는 단어 속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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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설명에 상투적으로 쓰이는 단어 속뜻

독특한 매력을 지닌‘Quaint’라는 단어가 주택 매물 설명에 사용되면‘집이 작다’라는 속뜻을 품게된다. 매물 설명을 읽을 때 단어의 속뜻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90%에 가까운 바이어들이 인터넷을 주택매물 검색 수단으로 활용한다. 집을 팔려면 바로 이 인터넷 검색 바이어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인터넷 검색 바이어들의 눈길이 가장 먼저 멈추는 곳은 바로 매물 사진이다. 매물사진이 마음에 들면 그 다음에는 매물설명을 살펴보게 된다. 매물설명이 아무리 그럴싸해도 구체적인 내용과 정직함이 빠지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설명에 사용되는 단어와 표현 역시 매물을 적절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잘못 선택할 경우도 바이어들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한다. US 뉴스&월드리포트가 주택매물 설명에 자주 등장하는 상투적인 단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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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aint’와 ‘Cozy’
두 단어가 다른 곳에 사용되면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Quaint는 지은지 오래 됐지만 마치 동화에 나오는 주택과 같은 느낌을 주는 집을 묘사할 때도 사용된다.

그러나 두 단어가 일반 주택매물 설명에 등장하면 나머지 설명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매물의 크기가 비교적 작을 때 ‘Small’이란 직접적인 표현대신 두 단어가 사용된 완곡한 설명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두 단어를 접하게 되면 바로 건물 크기부터 확인해 자신이 찾는 건물 크기 조건에 맞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스티브 유델슨 ‘오너스 닷컴’(owners.com) 대표는 “바이어들은 수많은 리스팅 자료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매물 설명에 사용된 단어의 숨겨진 뜻까지 파악할 여유가 없다”며 US 뉴스&월드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주의를 당부했다.

■ ‘Luxury’
고급스럽다라는 뜻의 단어로 명품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주택 매물 설명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가 되면서 본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경우다.

고급 주택으로 분류되려면 적어도 가격대가 100만달러를 넘어야 된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고가 주택 지역에서는 고급 주택으로 분류될 수 있는 가격대가 더 높아진다.

그러나 일부 중저가 주택 매물을 설명하면서도 ‘고급스런’이라는 단어가 남발되면서 본연의 의미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 ‘Up-And-Coming’
이 단어의 본래 뜻은 ‘전망이 밝은’ ‘떠오르는’이라는 긍정적이지만 주택 매물 설명에 사용되면 뜻이 완전히 바뀐다. 매물 설명에서 이 단어가 사용될 경우 매물이 위치한 지역의 범죄율이 높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품게 된다. 리스팅 에이전트가 바이어들에게 완곡한 표현으로 지역 사정을 설명하려는 사용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정주택거래법’(Fair Housing Act)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때 주의가 필요한 표현이다. 법에 따르면 매물 정보가 다수 거주 인종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적인 정보로 바이어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우 위법으로 판단된다.

팀 브링크맨 브로커는 “에이전트가 지역을 설명하면서 부정적인 사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대신 샤핑센터나 병원, 기타 시설까지의 대략적인 거리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지역 정보를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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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ced-To-Sell’
주택 판매를 결정짓는 조건이 바로 가격이다.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은 잘 팔리고 비싸게 나오면 파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바로 이점을 노린 단어로 ‘팔기 위해 내놓은 가격’이란 뜻이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나온 매물인 ‘오버 프라이스’와 비교해 욕심없이 내놓은 가격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잘못이 많은 단어로 매물 설명 효과는 거의 없다. 매매 가격은 셀러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어와 셀러가 흥정을 거쳐 정해지는 것이다. 또 매물 설명은 매물의 조건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바이어는 매물 조건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가격을 판단해야 하는데 셀러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한 것처럼 보여 가격 흥정 기회도 낮아 보인다. 오퍼가 제출돼도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헐값 오퍼’를 받게 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 ‘Walking Distance’
매물 설명란에 도보 거리란 설명도 자주 등장한다. 자녀들이 다니게 될 학교가 도보 거리에 위치한 매물은 다른 매물에 비해 잘 팔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도보 거리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에 이 표현도 잘 못 사용하면 오히려 책임 문제만 발생시킬 수 있다.

어떤 바이어에게 1마일까지가 도보 거리로 인정되지만 노약자들에게 도보 거리는 훨씬 짧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도보 거리라는 표현 대신 매물에서 특정 장소까지의 거리를 직접 적어 바이어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설명이 더 적절하다.

■ ‘This Home Has It All’
리스팅 에이전트의 의도는 매물이 갖출 것을 다 갖췄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지만 이 표현만큼 애매모호한 표현이 없다. 어떤 시설이 갖춰졌는지 파악이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어의 의심을 사기 쉽다.

바이어들마다 선호하는 매물 조건이 다르고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주택은 없다. 이 집은 다 갖추고 있다는 식의 과장된 표현보다는 솔직한 문구가 오히려 바이어들의 반응을 얻는데는 더욱 효과적이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주택을 기대하는 바이어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다른 경쟁 매물과 비교해 해당 매물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키는 문구가 효과적이다. 해당 매물만의 독특한 점을 부각시켜 매물 설명을 읽는 바이어들의 기억에 오래 남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매물 설명시에도 솔직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과장되고 애매모호한 설명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출처<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