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살고 있는 집 팔고 동시에 다른집 사기

필자가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발렌시아 지역은 교육환경이 상당히 뛰어나서 대학에 진학하기 전의 초중고 자녀가 있는 학부형들에게는 인기가 아주 좋다. 그 소문이 예전부터 한국에서 까지 널리 알려져 이곳 발렌시아로 유학 온 가족들도 많고 인근의 밸리 혹은 버뱅크, 글렌데일에서도 이곳으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이사를 오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

물론 아시안 학생들이 많은 지역이 학교성적이 좋아 학군도 따라 좋지만, 이곳 발렌시아는 보기 드물게 백인위주의 전형적인 미국 중류사회 지역으로 학교성적과 학군이 좋아 매년 UC 버클리, UCLA 및 여러 UC계열 대학과 동부 아이비리그 학교에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로 올라가면 모두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니, 이 곳 발렌시아, 스티븐슨랜치 및 캐년컨트리의 부모님 집에는 부부 두 사람만 생활을 하게 돼 썰렁하기도 하고 직장이 있는 LA쪽으로 출퇴근하는 시간이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그래서 고객들 중 상당수가 이런 경우 LA 인근으로 집을 옮기거나 같은 지역 내의 작은 사이즈의 주택으로 옮기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그 자금으로 다른 주택을 사야 한다. 미리 저축해 둔 자금이 넉넉히 있어, 우선 집을 먼저 사서, 수리도 좀 하고 페인트도 하고 이사를 먼저 한 후에 현재 사는 집을 시장에 내 놓으면 두말할 나위도 없이 편하고 안전하고 여유가 있겠지만, 그렇게 여유 있는 가정이 사실 드물고, 거의 현재 사는 집을 시장에 내놓음과 동시에 그 판매대금으로 새 집을 사야 하니,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조심해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선 제일 먼저 진행해야 할 순서가 우리의 집을 시장에 내놓고 바이어를 찾아 에스크로를 먼저 여는 일이다. “어? 그러다가 새 집을 못 찾고 우리 집이 먼저 팔려 에스크로가 끝이 나면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돼요? 길거리에 나앉거나 호텔로 가야 하는 건 아닌지요?” 이런 경우가 생기면 그건 에이전트를 잘못 선정한 결과이다. “그럼 새 집을 미리 찾아 오퍼를 넣어 에스크로를 먼저 열면 안 될까요?” 그럼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아주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인데, 새 집의 주인이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냐 하면 집이 팔려서 그 자금으로 자기의 집의 자금으로 들어와 에스크로를 종료해야 하는데, 바이어의 집이 아직 시장에도 나오지 않았고, 더구나 에스크로도 열지 않은 상황인데, 집이 언제 팔릴지 새집주인이 어떻게 믿고 그 오퍼를 받아줄까. 그건 단지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우선 먼저 우리의 집부터 바이어를 찾아 에스크로를 열어 놓고, 그동안에 수시로 새 집을 찾아 살펴서 오퍼를 넣을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집을 사는 바이어에게는 우리가 새집을 사서 그쪽의 에스크로를 우리의 집의 에스크로와 동시에 우리의 집의 에스크로를 종료하도록 조건(Contingency)를 걸어두어야 한다. 새로 사는 새 집 쪽에도 같은 조건(Contingency)을 넣어두면 양쪽 집 모두 안전하게 종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셈이 된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