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사이즈 고르고 보안·접근성 고려
[‘셀프 스토리지’ 효과적 이용법]
이사·리모델링시 유용
온도·습도 장치 살펴야
보관 불가 품목 유의
셀프 스토리지는 위치 선정을 시작으로 필요한 사이즈 예측과 온도 및 습도 조절 장치, 관련 보험 가입 등을 종합해서 결정해야 한다. [구글 맵 캡처] |
셀프 스토리지는 이사하거나, 살림 규모를 줄이거나, 사는 집을 리모델링할 때 유용하다. 물론 단순히 살림살이 등을 보관하고 대신 집을 넓게 쓰기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이사를 할 때는 새집 근처에 장소를 정해 조금씩 이동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리모델링인 경우는 가구나 가전 등을 셀프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편리하게 작업을 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할 수 있는 셀프 스토리지 이용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어떤 걸 보관하나
당장 보기 싫은 물건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지만 셀프 스토리지에는 좋은 상태의 물건으로 객관적으로 봐서 필요하고 언젠가 다시 쓸 일이 있는 것을 넣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버리는 것이 낫다. 공구나, 철 지난 옷, 유아용품, 스포츠용품 등이 대표적인 후보들이다. 상태가 좋은 가구와 수집품, 골동품 등 역시 추가로 보관비를 쓸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들이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입지 않은 옷, 싸구려 가구나 낡은 가전 등은 넣어둘 가치가 없다. 보관료만 축내는 대신 기부하거나, 재활용하거나, 되팔거나, 버리는 편이 이득이다. 가로세로 10피트의 스토리지 월 임대료는 전국 평균이 117달러이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호놀룰루는 300달러나 되고 오클라호마 시티는 67달러에 불과하다.
▶스토리지 선택하기
위치는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다. 집과 가깝거나 출퇴근 길 중간에 있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 운영 시간도 중요한데 하루 24시간 내내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보안에 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담장이 있고,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이며 여러 가지 보안시설이 갖춰진 곳이 좋다. 무인 키오스크(kiosk)가 있어 비대면으로 렌트하고 비용을 낼 수 있는지도 체크 포인트다.
이용료는 자동 납부를 선택해 연체료를 물거나, 크레딧 점수가 깎이거나, 최악의 경우 보관물을 압류당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별도의 서비스도 가능한지 알아봐야 하는데 이사를 위해 잠시 맡겨두는 경우, 보관물을 새집으로 옮겨주는지 등도 미리 물어볼 필요가 있다.
▶올바른 사이즈 고르기
임대 사이즈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쓰지도 않을 공간을 빌려 낭비를 막아야 한다. 그렇다고 좁은 곳에 구겨 넣기만 하면 보관물이 망가지기도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올바른 사이즈 고르기를 위한 예를 소개한다.
가로세로 5피트는 집의 옷장을 떠올리면 된다. 박스 여러 개와 책상, 선반, 의자 등 작은 가구를 넣기에 적당하다. 가로세로 10피트는 차고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된다. 1~2베드룸 집의 가구와 함께 박스 여러 개를 넣을 수 있다. 가로 10피트, 세로 20피트는 차고 사이즈로 큰 집의 살림살이 또는 자동차도 들어간다. 가로 10피트, 세로 30피트 이상은 보트나 RV 등도 충분하다.
▶필요한 기능
온도와 습도 등을 맞춰주는 클라이밋 컨트롤(climate control) 기능을 갖췄다면 비용은 더욱 비싸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는 제값을 한다. 수집품, 골동품, 가전, 예술작품, 비싼 가구 등 섬세하고 비싼 보관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만약 창고 위치의 기후가 자주 바뀌는 곳이거나 장기간 보관한다면 클라이밋 컨트롤 기능은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준비 단계
보관물에 따라 준비도 달라진다. 옷이나 신발의 경우, 깨끗하게 빨아서 완전히 말린 뒤 포장을 해야 한다. 특히 수분 제거는 중요해 조금이라도 덜 마른 곳이 있다면 곰팡이가 피면서 다른 보관물까지 망칠 수 있다. 보관 백으로는 진공청소기로 내부 공기를 빼낼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추천할 만하다.
냉장고와 냉동고는 내부를 반드시 철저하게 청소해야 한다. 얼음이나 성에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세제와 미지근한 물로 닦고 잘 세척한 뒤 약간의 식초 등을 넣고 헹구면 도움이 된다. 문은 테이프로 잘 붙이고 창고에 들어가면 플라스틱 백이나 침대 시트 등으로 덮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소형 가전과 전자제품은 가능하다면 원래 박스에 넣어서 넣어두는 것이 가장 좋다. 없다면 비슷한 크기의 단단한 박스에 넣어야 한다. 잘 닦아서 보관하며 건전지가 들어간다면 빼야 한다.
공구와 장비 등은 잘 닦고 연료 탱크는 반드시 비워야 한다. 날카로운 날이 있다면 잘 감싸서 다치는 일을 막아야 한다. 가능하면 박스에 넣어 창고 내부에 쌓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공간 활용을 위해 좋다.
책이나 서류 등은 반드시 뚜껑이 있는 박스에 담아서 쌓되 습기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바닥에 둬서는 안 된다. 오래된 책이나 사진, 코믹 북, 잡지, LP 판 등의 수집품은 진공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최상이다.
매트리스는 공기가 통하는 플라스틱 커버에 넣고 그전에 얼룩 등을 지우는 것이 좋다. 창고 안에 평평하게 두고 그 위에는 다른 물건을 두지 않도록 하는 게 낫다. 가구 중 분해가 가능한 것은 분해해서 두고 덮을 때는 윗부분뿐 아니라 옆 부분도 세심하게 감싸야 한다.
▶보관 불가 품목
어떤 품목은 안전과 위생 차원에서 셀프 스토리지에 맡길 수 없는 게 있다. 대표적으로 음식과 상할 수 있는 품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간혹 말린 식품이나 캔에 든 음식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스토리지 업체와 상의해서 곤란한 상황을 막는 게 중요하다.
창고 내부에 사람이나 동물을 두는 것은 불법이다. 폭발성이 있거나 가연성 물품, 화학약품도 금지 품목이다. 또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은 총기류와 탄약의 보관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오래된 총기류 수집가라면 업체와 상의해서 특정한 조건으로 보관이 가능할 수도 있다.
▶자동차 보관
RV나 보트나 클래식 카를 갖고 있다면 이들의 주차가 중요한 문제다. 집 앞 드라이브 웨이에 세워두면 불편하고 크기가 크면 불법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은 인도어 또는 아웃도어에 공간을 마련하고 대여해준다.
기본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개스 및 각종 오일은 꽉 채워야 하고 RV라면 워터 시스템을 완전히 비운 뒤 세척해야 한다. 모든 배터리는 연결을 끊고 차량 안팎은 닦아둬야 하며 타이어 공기압은 채워놔야 한다. 그리고 몇 주에 한 번꼴로 찾아가 차량 엔진의 시동을 걸어봐야 한다.
▶보험
대부분 스토리지 업체는 렌터스인슈런스를 요구한다. 이미 가입한 집 보험 등으로 커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험 약관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보장이 안 되면 스토리지만을 위한 보험에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업체가 제공하는 플랜도 있고, 본인이 직접 찾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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