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인타운 렌트비 하락폭 가장 클 듯”
USC 러스크 부동산센터 전망
“교외이주 증가 등에 큰 타격”
노후 아파트 많은 것도 영향
내년까지 LA 한인타운의 렌트비가 남가주에서 가장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타운 8가 인근 아파트의 세입자 유치 안내문. 박낙희 기자 |
내년 LA 한인타운 인근의 렌트비가 남가주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반면 팬데믹 이후 LA 주민들의 이주 목적지로 떠오른 인랜드 지역은 10% 가까운 상승이 점쳐졌다.
USC 러스크 부동산 센터는 18일 연례 보고서를 통해 LA 카운티 도심의 렌트비 하락과 교외 지역의 급부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가주를 LA, OC, 인랜드, 벤투라, 샌디에이고 등 5개 지역으로 나눈 연구진은 세부 시장별로 렌트비 시세 변동을 예측했다. 비교 대상은 지난해 초부터 올 1분기까지 지역별 렌트비 시세 대비 올 2분기 이후 내년 말까지 전망치로 제시됐다. 그 결과, 한인타운-미드시티는 1.2% 하락으로 남가주 5개 지역 24개 시장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됐다.
<표 참조>
이어 잉글우드 -1.1%, 베벌리힐스 -1%, 다운타운 -0.7% 등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오직 LA 카운티에만 약세 전망이 있었을 뿐 다른 4개 지역은 일제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타운의 약세가 예상된 이유와 관련, 연구진은 카운티 내 11개 시장 중 가장 노후했고 세입자 소득이 낮은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체 렌트용 빌딩 중 1970년대 이전 건축 비중은 LA 전체가 55%지만 한인타운은 68%로 가장 높고, 가계 중간소득은 한인타운이 5만9610달러로 다운타운의 4만9524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리처드 그린 디렉터는 “원격근무 확산과 교외 지역 선호 현상이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을 비롯한 도심 지역 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도심에 밀집한 각종 문화·편의시설은 물론, 일자리 등이 과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냐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미 지난해부터 LA 주민들의 새로운 이주 목적지가 된 인랜드 지역은 랜초쿠카몽가 9.9%, 웨스트 리버사이드 9.4% 렌트비 상승이 점쳐지는 등 렌트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수년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LA와 OC의 저소득층은 이미 가주 내 인랜드나 다른 주로 떠나고 있다.
그린 디렉터는 “지난해 LA 카운티에 지어진 새집은 3만채가 안 됐지만 휴스턴 인근 해리스 카운티는 6만채가 지어졌다”며 “LA 인구의 40% 수준인 해리스 카운티에 2배 더 많은 주택이 지어진 것은 분명한 인구 이동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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