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시니어에 호신술 교육 화제
LA·OC 등서 ‘시니어스 파이트 백’ 창립
증오범죄 방지 무료 교육·캠페인 병행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젊은이들이 호신술 무료 교육 단체를 만들어 화제다.
LA지역 온라인 매체 LA이스트(LAist)는 17일 최근 증가하고 있는 증오범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아시아계 시니어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쳐주는 ‘시니어스 파이트 백(Seniors Fight Back)’ 비영리 교육 단체를 소개했다.
이 단체는 한인 티나 구(랜드 코퍼레이션 연구원)씨를 비롯한 론 스콜레스당(이종격투기 선수), 알리사 샌 어거스틴(소셜미디어 코디네이터) 등 각계각층의 아시아계 젊은이들이 창립했다.
LA이스트는 “시니어스 파이터 백은 전염병 연구가, 문신 아티스트, 음식 블로거 등 다양한 아시아계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단체”라며 “지역 사회의 아시아계 시니어들을 돕기 위해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아시아계 젊은이들이 모여 시니어를 대상으로 호신술 교육은 물론 지역 사회에 증오범죄에 대한 규탄의 메시지도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티나 구씨는 “지난해 가을 할리우드 지역 한 복싱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가 거기서 만난 아시아계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아이디어를 모은 뒤 단체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아시아계 시니어들이 증오범죄에 의해 폭행당하는 비디오 등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www.seniorsfightback.com)도 개설했다. 이미 지난 5월에는 웨스트민스터 지역 아시안가든 몰에서 수십 명의 아시아계 시니어를 대상으로 공개 호신술 교육 이벤트를 진행했다. 내달 31일 오전 9시에는 세리토스 지역 돈크나베커뮤니티리저널공원에서 시니어 대상 호신술 교육과 함께 증오범죄 방지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공원은 최근 필리핀계 70대 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론 스콜레스당은 “우리는 시니어들을 ‘파이터(fighter)’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가길 바랄 뿐”이라며 “그들이 호신술 교육을 받을 때 ‘펀치’를 제대로 못 날려도 괜찮다. 시니어들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지난 5월까지 아시아계를 상대로 총 6603건의 증오범죄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약 6.6%가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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