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소비자물가 전년보다 5.4%↑
▶ 13년만에 최대폭 상승미국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향후 물가 상승률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일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 6월 소비자기대지수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 동안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4.8%로 5월(4.0%)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향후 3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3.6%였다.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지만 연준의 물가 관리 목표인 평균 2%를 크게 웃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5.4%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5.0%)은 물론 시장 전망치(4.9%)를 웃돈 수치여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기대 인플레이션 예측대로 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고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면 임금과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임금 인상발 물가 상승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 276개 미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참여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76달러(약 2만 3,770원)로 1년 전보다 1.22달러 올랐다.
하지만 연준은 요지부동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15일 의회 증언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며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주요 원인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올해 물가 상승률을 3%, 내년 이후에는 2.1%로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일부 가격의 움직임은 분명히 일시적”이라며 “우리는 고용과 물가 부문에서 (정책 변경에 필요한) 상당한 진전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국민들은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 : 미주한국일보 2021. 7.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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