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지수형 은퇴 저축 수단…’멕킹’ 지수형 생명보험과 지수형 연금
건강상태 좋으면 IUL이 더 유리
연금은 사망까지 평생보장 소득
지수형 생명보험과 지수형 연금은 모두 중요한 은퇴 저축 수단으로 활용되는 금융 상품들이다. 지수형 생명보험은 홀 라이프(whole life)나 유니버설(universal life), 투자성 생명보험(variable life) 등과 같이 저축성 생명보험의 일종이다. 이들 간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수형 생명보험은 이른바 투자 시장의 주요 지수와 연계해 잠재적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은 없다는 특징 때문에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다. 특히 지수형 생명보험은 비교적 안전하게 자금을 증식한 후 나중에 세금 없이 인출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Roth 계좌들 대신 선호되기도 한다.
IUL은 생명보험이고 FIA는 연금 상품이다. 각자 다른 종류의 상품이고 기본 용도가 틀린 상품이다. 그런데도 굳이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
▶지수형 연금과 지수형 생명보험의 비교 이유 = 지수형 연금은 개인이 준비하는 펜션 역할을 할 수 있어 은퇴 자금 관리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수형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시장 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내지만 직접 투자 자산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이 없다. 그래서 자산 관리 업계에서는 이를 채권을 대체하는 안전 자산으로 적극 수용하고 있다. 지수형 연금의 보다 중요한 기능은 펜션 기능이다. 평생 마르지 않는 소득원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에 따라 부르는 이름은 다를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평생보장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지수형 생명보험과 접점이 있다. 지수형 생명보험 역시 저축 수단 역할을 할 수 있고, 은퇴 소득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금 축적 기능 면에서나 보장 소득의 금액 면에서나 생명보험이 연금 상품을 따라 잡기는 힘들다. 생명보험에는 연금에는 없는 보험과 관련된 추가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는 다를 수 있다. 지수형 연금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역시 예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연평균 3~6%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손실 위험 없는 안전 자산의 수익률로는 여전히 나쁘지 않은 셈이다. 어쨌든 지수형 생명보험과 비교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멕킹(MECing)’하면 IUL이 연금보다 유리할 수 있다? = 일반적으로 저축성 생명보험을 MEC(Modified Endowment Contract)이 되게 디자인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멕(MEC)’이란 저축성 생명보험이 보험 안에서 자라나는 자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준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생명보험으로 지나치게 많은 돈을 넣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법규에서 정해 놓은 기준점 이상의 현금이 보험으로 들어갈 경우 이를 ‘멕’이라고 하고, 생명보험이 갖고 있는 세제 혜택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다. 세금 없이 인출할 수 있도록 융자 형태로 돈을 빼지만 ‘멕’은 융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 융자 방식의 인출이 주는 혜택이 없다는 뜻이다.
저축성 생명보험을 은퇴 저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수익이 대한 세금이 유예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인데 세제 혜택을 일부러 포기하는 것은 당연히 현명치 못한 행위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러 ‘멕’을 하는 것이 유리한 조건이 있을 수도 있다. 언제 그럴까.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주는 혜택이 세무 부담을 앞선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수형 생명보험이 ‘멕’이 되면 세무상은 기본적으로 연금과 같게 된다. 인출할 때 수익 부분에 대해 일반 소득세를 낸다는 의미다. 그래서 비교가 가능해진다. 둘 다 세금을 내는 계좌가 되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비교 실례 = 55세 남성이 CD에 있는 목돈 25만 달러를 IUL(지수형 생명보험)에 ‘멕’으로 넣는 경우와 지수형 연금에 넣는 경우를 비교해보자. 10년 동안 자라게 한 후 은퇴 소득으로 인출하는 경우다. 연금의 수익률은 평균 4%, 지수형 생명보험의 수익률은 평균 6%를 전제로
66세부터 25년동안 인출할 수 있는 돈을 계산해 보면 IUL이 약 3만5000달러, 지수형 연금의 평생보장 소득이 약 2만5000달러가 나온다. 상품에 따라 실제 숫자들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IUL의 평균 수익률이 6%인 것은 일반적으로 IUL의 수익 상한선(cap)이 연금의 수익 상한선에 비해 두 배 정도 높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비교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경우에 따라 ‘멕’으로 디자인한 IUL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늘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IUL은 25년 후 아직 보험금으로 15만 달러 정도가 남는다. 반면 연금 쪽에서는 사망 보험금으로 남아 있는 금액은 없다. 보험 쪽에서는 롱텀케어 상황이 될 때 쓸 수 있는 ‘리빙 베니핏(living benefit)’도 있다. 물론, 연금 쪽에서도 상품에 따라 롱텀케어 상황이 될 때 받던 금액의 두 배까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연금이 이 경우에도 보험에 비해 갖는 월등한 장점은 평생보장 소득이라고 볼 수 있다. 25년 이후로도 정해진 금액이 사망시까지 계속 나오도록 보장받기 때문이다. 보험 쪽에서는 자금이 거의 다 소진됐기 때문에 더 이상 나올 소득이 없게 된다.
이렇듯 ‘멕’ IUL과 지수형 연금은 양자 모두 은퇴 저축 및 인출 관리 수단으로 유용할 수 있다. 건강 상태가 좋으면 IUL이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 반면 지수형 연금이 더 유리한 환경일 수도 있다. 각자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충분히 비교 검토 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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