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확산, 불안한 개학…온라인 수업 제한, 대면 강행
마스크는 착용 거리두기 없애
학부모들 불안감 다시 커져
캘리포니아주의 60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오는 가을학기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백 투 스쿨을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역마다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다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로 백신 접종자까지 확진되는 케이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백신접종을 완료한 자녀는 물론 아직 백신접종을 못한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4학년생과 7학년생을 둔 김영주(45·사이프리스)씨는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 아이들을 학교에 다시 보내는 게 맞는 결정인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올해도 힘든 학업 생활을 할 것 같다”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같은 불안함은 작년과 달라진 학업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대부분의 학교가 자체적으로 모든 과목을 온라인으로 가르쳤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글렌데일이나 풀러턴교육구의 경우 온라인 수업을 선택할 경우 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의 수업을 듣는 대신 교육구 산하 독립 학습 프로그램인 ‘버드고 아카데미’와 ‘마이 풀러턴학교아카데미(My FSD Academy)’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학업 수준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은 대면 수업을 선택하고 있다.
LAUSD도 킨더가튼 준비반부터 12학년까지 ‘시티오브앤젤레스스쿨’을 통해서 온라인 수업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 대면수업을 받으려면 학교를 재등록해야 한다.
지난 6일 마감한 온라인 수업 등록학생 규모가 전체 학생 46만5000명 중 2%인 1만280명 뿐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취해야 할 자가격리 규정도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확진자가 나오면 함께 수업을 들은 친구만 자가격리를 하는지 교사도 자가격리를 하는지 명확한 지침이 없다. 감염됐을 때 수업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다”며 “가족의 안전을 담보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전했다.
가주 정부는 최근 각 학교에 대면수업을 지시하면서 교실 안뿐만 아니라 교실 밖에서도 학생과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거리두기는 권장사항으로 의무사항은 아니다. 이에 대해 LAUSD는 “주정부 규정에 따라 마스크 착용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지역 학부모들은 가주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이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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