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집값, 떨어졌다

By Ashley Kim, in 부동산 뉴스 on .

▶ 7월 주택판매 중간가 55만 달러

▶ 전달비 2.7% ⇩… 바이어 관망세매달 최고가를 기록해온 워싱턴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난달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브라잇MLS 발표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의 7월 주택 판매 중간가는 55만 달러로 전달대비 2.7% 떨어졌다. 그러나 2020년 7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6.6% 높은 가격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시작된 부동산 ‘광풍’(狂風)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자금이 풀리면서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겨왔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셀러스 마켓을 형성하며 치열한 오퍼 경쟁 속에 웃돈을 주면서까지 주택을 구입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미친 시장’으로 불리던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여름철 소강상태를 지나며 이제 비로소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7월 통계만으로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며 “주택가격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셀러들과 주택가격이 떨어지길 바라는 바이어들의 신경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간의 과열양상이 조정기에 들어갔을 뿐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동산 거품을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제 셀러들은 집을 잘 꾸며서 내놓아야 잘 팔 수 있고, 바이어들은 투자가 아닌 필요에 따라 구입해야 미래의 저금통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집 상태와 상관없이 오퍼가 쏟아지면서 셀러들 마음대로 일방적인 계약이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매물의 30~40%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 속에 잘 팔리고 있지만 20~30%는 한 달이 넘도록 팔리지 않아 가격을 내리고 있다.
승경호 팀장(슈나이더팀)은 “비정상적인 부동산 시장이 이제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셀러들은 여전히 기대가 크지만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승 팀장은 “이제 다시 학군이나 접근성 등 지역(로케이션)을 따져가며 주택 구입을 결정하고 있다”며 “무조건 오퍼나 묻지마 투자 등과 같은 부동산 호황은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통 여름 휴가철은 부동산 비수기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그러한 추세와 무관하게 호황을 누려왔었다. 그러나 올해 7월의 부동산 가격 하락이 그저 일반적인 추세인지 아니면 부동산 거품이 빠지는 전조인지는 아직 판단이 쉽지 않다.

한편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 13일, 올해 2분기 전국 183개 대도시의 주택판매 평균가격이 35만7,900달러로 전년대비 22.9%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89년 이래로 최고치다. 그러나 7월부터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로렌스 윤 NAR 수석경제학자는 “주택시장이 매우 뜨거운(super hot) 상태에서 따뜻한(warm)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며 “첫 주택구입자의 활동이 둔화되고 소득에 비해 주택가격 상승이 지나치게 빨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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