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보육비용 재취업 포기 부모 는다…LA서 두 아이 맡기면 연 3만불
보모 비용도 시간당 30~50불
부모들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운데 보육비가 봉급보다 더 빠르게 올라 재취업을 포기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김상진 기자 |
#송재인(31세)는 3세와 4세 두 아이를 데이케어와 프리스쿨에 맡기고 출근한다. 보육비용은 각각 1300달러와 1200달러로 연간으로 따지면 3만 달러다. 연봉 5만 달러의 절 반 이상이 보육 비용으로 나간다. 송씨 부부 소득이 어중간하게 높아 정부 혜택도 못 받지만 경력이 단절될까 봐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해고 통지를 받은 정소미(39세)는 경제가 재개되면서 여러 곳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대면 수업을 시작한 아이의 방과 후 돌봄 비용은 900달러에 과외활동 라이드 당 20달러가 추가된다. 시급당 17달러를 받는 정씨는 결국 재취업을 포기했다.
팬데믹 이후 보육시설 및 돌봄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부모들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재개되면서 직장으로 복귀하거나 해고됐다가 재취업하는 부모들의 첫 관문은 보육 문제다.
구인난을 겪는 회사들이 빠른 복귀를 위해 각종 혜택을 추가하고 있지만, 보육 문제로 직장 복귀를 늦추거나 재정적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에 집에 머물기로 결정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방 노동국 자료에 따르면 17세 미만 아동을 둔 엄마 약 160만 명이 여전히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직장 복귀를 위해서 보육시설 이용이 필수지만 한인타운 내 직장인의 연평균 소득은 보육 비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인타운 4세 미만 데이케어 비용은 평균 1200~1500달러, 프리스쿨은 1000~1300달러에 기저귀 훈련이 필요하면 100달러가 추가된다. 10년 전 평균 600~80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 연 소득보다 낮은 소득의 부모들은 일을 하려고 해도 저렴한 보육시설을 찾거나 방과 후 돌봄시설을 찾기가 어렵다.
보육 비용은 주마다 천차만별이다.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연간 평균 보육비용은 거의 1만7000달러지만 매사추세츠는 2만1000달러에 육박한다. 반면 앨라배마에서 평균 연간 유아 보육비용은 약 6000달러 또는 월 500달러 정도다.
이렇게 보육비용 상승은 최근 구인난 심화와 무관하지 않다. 팬데믹 시작 이후 많은 보육교사가 안전 혹은 더 높은 임금을 이유로 이직하고 있다.
UC버클리 아동 돌봄 고용센터가 발표한 2020년 유아 노동력 지수에 따르면 전국 유아 교육자들 평균 시급은 11.65달러다, 반면 맥도날드 초급 직원은 시간당 11~17달러, 경력 직원은 15~20달러, 아마존은 18달러 이상이다.
한인타운의 한 프리스쿨 원장은 “유아교육 전공자들이 보육시설 보다 패스트푸드점을 선택하고 있다”며 “기존보다 시간당 급여를 3~4달러 인상했지만 줌미팅 면접 약속을 한 2명의 교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데이케어 원장은 “교사 급여를 인상하면 부모들이 부담돼 아이들을 맡기지 못하고, 비용을 낮추면 보육 교사를 찾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은 보육시설 혹은 방과 후 학원 대신 보모를 고용하면서 보육시설 교사들이 이직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보모 비용은 시간당 18~25달러였지만 팬데믹 이후 30~50달러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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