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미쳤다”… 금리인상 전 주택시장 요동
▶ 11월 남가주 주택가 16%↑ 올해만 최고치 9번 경신
▶ 여전히 10개 이상 오퍼 몰려, 매물 부족에 금리 상승 전…구매하려는 바이어들 러시
정도의 차이만 있지 주택 구매 수요자 사이에 비딩(bidding) 경쟁은 여전하다.”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김모씨의 말이다. 김씨는 지난 주말 은행에서 사전 대출 승인을 받은 10명의 주택 구매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주택 매물에 대한 매매 상담을 했다. 80만 달러의 리스팅 가격의 매물 주택에 6명의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리스팅 가격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 냈다. 김씨는 “6명 중 리스팅 가격보다 5만달러를 더 주겠다는 바이어와 매매 계약을 할 계획”이라며 “주택 매물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집값이 미친 것처럼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11월 남가주 주택 가격이 1년 사이에 16%나 상승해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9번째다.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남가주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16일 부동산 전문매체 DQ뉴스에 따르면 11월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이 69만3,500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5.6%나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가주 주택 가격은 지난달을 포함해 9번씩이나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 판매량은 2만2,426채로 전년에 비해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데는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 사태가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물 부족 사태로 주택 구매 수요자 사이에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매물 하나에 20개 오퍼가 붙는 것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지만 10개 정도의 오퍼가 붙는 것은 기본이라는 게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공통된 말이다.
그만큼 매물 부족 사태가 남가주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는 동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시계 바늘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남가주 주택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게 한인 부동산업계의 지적이다.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는 “모기지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구매 수요층을 이루고 있어 남가주 주택 시장의 수요 토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조너던 박 회장은 “남가주 주택 시장은 단기적 변화에 따라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12월에서 내년 2월 사이에 내 형편과 니즈(needs)에 맞는 주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11월 LA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78만8,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12.6% 상승했고 판매량도 7.7% 늘었다.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91만9,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9% 올랐고 판매량은 3.5% 감소했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1. 12.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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