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돋보이지 않으면 집 팔기 힘들어

By Ashley Kim, in 부동산 뉴스 on .

▶ 매물 설명은 간결하고 적절한 키워드 섞어야

▶ 첫인상 좌우하는 매물 사진은 전문 업체에 의뢰

바이어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매물을 검색한다. 인터넷 매물 검색 사이트에서 돋보여야 집을 잘 팔 수 있다. [로이터]

매물 설명은 최대한 간결하게 적고 적절한 키워드를 포함하면 바이어의 검색에 자주 노출되는 효과가 있다. [로이터]
2020년 집을 구입한 바이어 중 약 97%는 인터넷을 매물 검색 수단으로 활용했다.(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 바이어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미 매물의 모습과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돋보이지 않으면 집을 팔기 힘든 시대다.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과 사진이 주택 판매를 좌우하므로 세심한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터넷을 통한 매물 홍보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 설명은 간결하게

바이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매물 사진이다. 특히 가장 처음 접하는 이른바 ‘대문 사진’이 인상적이야 바이어의 클릭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 매물의 내용을 전부 파악하기란 힘들다. 그래서 사진과 함께 매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하는 란이 따로 있는데 최대한 간결한 설명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매물 자료를 등록하는 ‘MLS’(Multiple Listing Service) 매물 설명란은 글자 수를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반복된 설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집 크기나 침실 개수 등은 별도의 란을 통해 이미 설명되기 때문에 매물 설명란에 중복해서 적을 필요가 없다.

매물을 설명할 때 문법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내용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면 불완전한 문장이 오히려 글자 수를 낭비하지 않고 바이어의 이해를 쉽게 돕는다. 일부 매물은 내용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전부 대문자로 설명을 적는 경우도 있지만 바이어의 눈에 거슬리고 집중에 방해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낚시성 키워드 주의

원하는 조건의 매물만 찾기 위해 키워드 검색 기능을 사용하는 바이어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침실 개수 3개 이상, 건물 크기 2,000 평방 피트 이상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서 매물을 검색해야 조건에 맞지 않는 매물이 검색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바이어의 검색에 자주 노출되려면 매물을 설명할 때 적절한 키워드를 최대한 많이 포함해야 한다.

매물이 현재 갖추고 있는 조건을 기준으로 키워드를 선정해야 하고 낚시성 키워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영장이 없는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뒷마당에 수영장을 설치할 만한 공간이 있음’이라는 식으로 ‘수영장’(Pool)이란 키워드를 포함하면 수영장을 원치 않는 바이어의 검색에서 제외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차별적인 용어 주의

인종 차별, 성차별 등에 대한 이슈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매물을 설명할 때도 각종 차별을 연상시킬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까지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매스터 베드룸’(Master Bedroom)이란 용어를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택에서 안방과 안방에 딸린 욕실을 지칭할 때 ‘매스터 베드룸’ 또는 ‘매스터 베스룸’ 이란 용어를 흔히 사용한다. 그런데 매스터란 단어가 노예 시대 ‘주인’(Master)의 방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최근에는 매스터 베드룸 대신 ‘프라이머리 베드룸’(Primary Bedroom), ‘프라이머리 스위트’(Primary Suite)로 대체되는 추세다.

이 밖에도 ‘히스 앤 허 싱크’(His and Her Sinks), ‘패밀리 룸’(Family Room)이란 용어도 다른 용어로 적절히 대체하는 것이 좋다. 히스 앤 허 싱크는 욕실에 싱크가 2개 설치된 설비를 설명하는 용어다. 하지만 최근 성소수자 권리가 중시되면서 이처럼 성별을 지칭하는 설명보다는 ‘듀얼 싱크’(Dual Sinks) 등 같은 의미의 다른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패밀리 룸 이란 용어 역시 마찬가지로 실내 공간을 특정 가족 신분이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어 최근 사용이 자제되는 분위기다.

장애인 차별을 연상시킬 수 있는 용어 사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인근 수퍼 마켓이나 병원, 학교까지 ‘도보 거리’(Walking Distance)라는 설명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애를 지닌 바이어의 경우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도보 거리로는 힘들기 때문에 자칫 장애인 차별과 관련, 공정 거래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보 거리 란 용어 대신 특정 장소까지의 대략적인 거리를 적도록 한다.

◇ 불분명한 용어 사용 피해야

뜻이 애매모호하거나 불분명한 용어 사용도 피하도록 한다. ‘Quaint’와 ‘Cozy’란 용어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각각 독특한 매력, 아늑하다 란 뜻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매물 설명란에 사용될 경우 두 용어는 ‘일반적이지 않다’, 또는 ‘건물 크기가 작다’ 등의 속뜻을 의미해 바이어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집을 싸게 내놓은 것을 강조하기 위해 ‘Priced to Sell’이란 표현도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매매 가격은 셀러가 단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세를 기준으로 바이어, 셀러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 용어 사용으로 인한 매물 설명 효과는 낮다. 셀러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한 것처럼 보여 가격 흥정 기회도 낮아 보인다. 오퍼가 제출돼도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헐값 오퍼’를 받게 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 매물 사진은 전문 업체에 의뢰

바이어들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매물 사진은 반드시 포함하고 가급적이면 전문 업체에 촬영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최근 거의 대부분의 매물이 전문 업체를 통한 매물 사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이 촬영한 사진과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인터넷 검색에서 바이어의 눈에 들지 못하면 매물 조건이 아무리 우수해도 바이어의 직접 방문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전문 업체의 경우 매물의 장점을 강조할 수 있는 촬영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매물 사진보다 돋보이는 효과가 있다.

매물 사진은 매물 설명대로 촬영해서 올리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침실 개수가 3개라면 침실 3곳의 사진을 다 촬영해서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올린다. 만약 침실이 3개인데 침실 사진은 2장만 올라왔다면 공개되지 않은 침실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의심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매물 동영상의 중요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자택 대기령 등으로 집을 직접 볼 수 없었던 기간 동안 동영상과 3D 투어 만으로도 매물을 확인하고 구입한 바이어가 많았다. 이후 각종 매물 동영상 기술이 대세로 자리 잡아 최근에는 오픈 하우스도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물 사진 촬영 업체에서 동영상과 3D 투어 등의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11222/139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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