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잡아라” 홈오너들 매각 시점 저울질
이자율 상승에 열기 냉각 우려
렌트 백 늘고 리스팅 가격 내려
한인 인기 지역 “아직은 조용”
언제 팔아야 할지 문의하는 홈오너가 늘었습니다.”
LA·OC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최근 일부 매각을 서두르는 예비 셀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7일 말했다. 이들은 집값과 이자율이 함께 뛰면서 주택 구매 열기가 꺾이면 최고가를 받아낼 기회를 놓칠까 봐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주택시장에 급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CNBC는 리스팅 가격을 알아서 낮추는 셀러 비중이 늘었다고 전했다.
WSJ은 메릴랜드의 한 은퇴자가 3400스퀘어피트의 주택을 다음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5월 중순 이전에 매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은퇴자는 “기준금리 인상 탓에 주택 매각 일정을 앞당겼다”며 “집 판 돈으로 오하이오에 현금으로 작은 집을 구해 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의 개인 재정 어드바이저인 제프 피시맨도 고객 중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팔기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집을 판 뒤 일정 기간을 임차해서 거주하는 ‘렌트 백’ 조건을 단 매물도 늘고 있는데 2월 기준 주택 구매 목적의 모기지 신청이 1년 만에 8.5% 감소하는 등 수요 위축이 감지되자 일단 최고가부터 받고 집을 팔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CNBC는 부동산 정보 업체 ‘레드핀’의 통계를 활용해 지난 3일 기준 이전 4주간 리스팅 가격을 낮춘 셀러 비중이 전체의 12%로 1년 전 같은 기간 9%보다 늘었다고 알렸다.
레드핀의 데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거래가가 낮아진 경우는 드물지만, 리스팅 가격을 낮추는 모습은 셀러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신호”라며 “셀러가 무조건 배짱을 튕겨도 바이어들이 알아서 문지방을 닳게 하지는 않을 것이란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의 마크 팔림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어 사이의 비관론이 확산하고 이자율 상승이 계속되면 이전의 전망을 뒤집고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냉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리얼터닷컴’이 파악한 지난주 전국 신규 주택 매물은 1년 전보다 8% 늘었다. 신규 매물을 포함해 전체 리스팅은 지난해보다 여전히 13% 부족하지만 리얼터닷컴은 통상 5월에 최대를 기록하는 신규 매물의 특성을 고려해 올여름에는 전체 매물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남가주의 한인 인기 주택시장에는 아직 서둘러 매물을 내놓는 셀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부동산의 써니 김 명예 부사장은 “LA 한인타운도 모기지 이자율이 올라 바이어들이 주춤하긴 하지만 급매물 관련 움직임은 많지 않다”며 “지난해 재융자 등으로 파이낸싱을 안정시킨 홈오너 중 서둘러 팔려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드림부동산의 에릭 민 부사장도 “동원할 수 있는 다운페이가 제한된 까닭에 바이어 10명 중 3명꼴로 포기했지만, 60만~120만 달러의 인기 좋은 가격대는 절대적으로 매물이 없다”며 “학군이 좋은 라크레센타, 어바인, 발렌시아도 이미 연초에 렌트 백을 조건으로 리스팅하는 등 셀러들이 계획을 세워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일 기자
출처:미주중앙일보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