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우리 모두의 터전”
KAC·CKA 리더십 컨퍼런스
4·29 LA폭동 30주년 행사
지난달 30일 한미연합회(KAC)와 미주한인위원회(CKA)가 공동 주관한 ‘4·29 LA폭동 30주기 기념 차세대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아시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조이 소스’를 최근 출범한 조나선 스포사토(연단 맨 오른쪽) CEO가 멘토링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옆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 우승자 출신으로, 현 구글 글로벌 프로덕트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권율, 패널 진행자 수잔 맥도널드가 차례로 앉아 있다. 김상진 기자가세티 등 각계 120명 참석
차세대, 폭동 의의 되새겨야
“어디에서 왔는지, 부모 고향이 어디인지, 어느 언어를 사용하는지, 외모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상관없이 이곳은 우리 모두의 터전입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지난달 30일 한미연합회(KAC)와 미주한인위원회(CKA)가 공동 주관한 ‘4·29 LA폭동 30주기 기념 차세대 리더십 콘퍼런스(SAIGU@30 Leadership Conference)’ 기조연설에서 LA시는 출생 신분과 출신 국가를 떠나 이곳에 살고 있는 모든 이의 터전이라면서 폭동 트라우마도 함께 치유해 나가자고 했다.
가세티 시장은 “리커스토어 운영은 가장 위험한 비즈니스였다. 아버지(길 가세티)가 시 검사장이 되기 전 일반 시민이었을 때, 한인타운을 할퀴고 간 폭동 잔해를 청소했던 장면을 기억한다”고 폭동을 회상하면서 “가족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이후 여러 커뮤니티 간 관계가 깊숙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낙원에 살고 있지만 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아픔을 안고 전진해 나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이어 나가고 미래의 힘을 기르자(Reflect, Connect, Empower)’를 주제로 한 이날 콘퍼런스는 LA한인타운 라인호텔에서 진행됐으며 한인사회 각계각층 리더를 포함해 약 120명이 참석했다.
이어진 한인 정체성과 리더십 패널 토론에는 민주당 소속의 한인 연방 하원의원인 매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10지구)와 앤디 김(뉴저지 3지구) 의원이 나왔다.
아버지가 흑인, 어머니가 한인인 스트릭랜드 의원은 “군인 가정 중 흑인과 아시안 부부가 많다. 내가 다니던 교회 교인 전원이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가정이었다”며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한인과 흑인이 잘 융화된 커뮤니티로만 여겼다. 그런데 LA폭동을 보면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인우월주의 시스템이 폭동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렇게 많은 청중이 콘퍼런스에 참여했다는 게 화합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백인 85%, 한인 1%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친구로 다가가야 다른 커뮤니티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니스 송 KAC 대표는 “미래 한인사회를 이끌어 갈 대학생, 갓 사회에 진출한 청년 리더, 젊은 전문가들과 함께 LA폭동의 의의를 되새기고 오늘날 한인 사회 및 한인 정체성 형성과 발전에 미친 영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비전과 도전 의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긱와이어(GeekWire) 공동창업자이자 아시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조이소스(JoySauce)’를 최근 출범한 조나선 스포사토 CEO ▶푸드 블로거이자 ‘코리안 비건’의 저자 조앤 몰리나로 ▶CJ E&M 아메리카 대표 안젤라 킬로렌 ▶’헤로니모’와 ‘선택받은 자’를 제작한 전후석 영화감독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데이비드 최 콘래드 N 힐튼 교수 ▶방사선 종양학 의사 폴 송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영화배우 이기홍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원용석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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