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오고 싸고 깨끗…한인택시 살아난다
우버 대비 경쟁력 상승, 고객 돌아와
코로나로 매출 70% 폭락 위기 넘겨
한인택시 업계가 돌아온 손님으로 화색이다. 한때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리프트와 경쟁에서 밀렸지만 최근 들어 손님 전화를 받느라 바쁘다. 우버와 리프트를 이용하던 한인도 저렴한 한인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인택시 20여대를 운영하는 M택시는 평일 낮에도 계속 울리는 전화를 받느라 바쁘다. M택시 운영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년 전에는 매출이 3분의 1까지 떨어졌다”라며 “1년 전부터 (손님) 콜이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버나 리프트 타시던 분들이 많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인택시 업계는 손님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고물가’를 꼽았다. 최근 우버와 리프트 기본요금이 초창기 때와 달리 두 배 가까이 올라서다.
한 한인택시 기사는 “우버나 리프트는 아무리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8불은 줘야 한다”며 “한인타운 내 기본요금 5달러인 한인택시가 경쟁력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택시 기사는 “손님 수요가 늘다 보니 우버와 리프트를 병행하던 기사들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기사 입장에서도 한인만 상대하니 편하다”고 말했다.
현재 LA한인타운에서 1~2마일 구간을 우버나 리프트로 이동하려면 7.99~11.99달러(팁 제외)를 줘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요금이 1.5배 정도 오른다. 반면 한인택시 한인타운 내 기본요금은 5~6달러다. 한인타운에서 LA국제공항 편도 요금은 30~35달러로 우버나 리프트와 비교해 5~15달러나 싸다.
한인택시 이용자는 ‘저렴한 가격, 차량상태, 짧은 대기시간’을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 4일 우버와 리프트, 한인택시를 다 이용했다는 이모씨는 “우버와 리프트 요금은 너무 올랐고 대기시간도 길어졌다”며 “한인택시는 기본요금이 싸서 팁 부담도 없다. 차가 새 차에 내부가 깨끗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10일 동안 한국에서 LA출장을 온 안모씨는 “렌터카, 우버 또는 리프트, 한인택시를 놓고 이동수단을 고민했다”며 “가격과 편의를 따졌을 때 한인택시가 가장 좋았다”고 만족을 표했다.
시대변화에 맞춰 정식면허(TCP), 대인보험에 가입한 한인택시 업체도 늘고 있다. 상당수 업체는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예약서비스도 제공한다. M택시 운영자는 “스마트폰 앱서비스까지는 아니지만 전화나 카톡으로 이용이 편하다. 한국말로 바로 답하고 현장에 빨리 도착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솔린 1갤런당 평균 6달러인 개스값은 업계 부담이다. 한인택시 기사 김모씨는 “기본요금을 올리자는 말이 나오지만 그런 뒤 개스값이 4달러로 돌아가면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손님 수요가 많아진 만큼 개스값이 떨어지기만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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