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신분도용 범죄 피해 잇달아
▶ LAPD 1분기 53건 보고, 전년비 26% 늘어나
▶ 집·차량 침입 정보 빼내, 우편물 도난 신경써야에디 김씨는 지난해 12월 온라인으로 은행 거래내역을 확인하다가 수상한 기록을 발견했다. 새로 만든 크레딧 카드를 통해 500달러를 인출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이 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카드 신청 후 외국에 다녀왔기 때문에 사용할 수도 사용할 시간도 없었고 카드를 아직 받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은행에 전화를 걸어보니 누군가 돈을 인출받아 갔다더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뒤늦게 자신의 집 우편물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크레딧카드 회사에 신분도용을 신고하고 그의 개인정보를 변경했다.
크레딧 파일 동결 등 각종 조치를 빠르게 취했지만 범인들은 이미 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이메일 등을 개설해 놓은 상황이었다. 조치를 취한 이후에도 범인들이 월마트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시도했다.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
10일 범죄 통계 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은 이같은 한인 사례를 전하면서, 신분도용이 급증해 김씨와 같은 신분도용의 피해자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월 LA에서 1,272건의 신분도용이 보고됐는데,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보다 104% 증가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또한 3월엔 더 심해져 1,437건이 보고됐는데 이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신분도용 보고 건수라고 덧붙였다.
크로스타운의 인종별 분석은 없었지만, 별도로 LAPD 범죄 통계 자료를 확인한 결과 올해 1분기 보고된 한인 신분도용 피해는 최소 53건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범인들은 신분을 도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차량이나 집에 침입해 신용카드와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물건을 가져오거나, 주유기와 같은 특정 시설에 스키머와 스캐너를 장착하기도 한다. 또한 김 씨의 피해 사례와 같이 우편물을 절도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위해 우편함을 부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어떤 우편물에는 생년월일이 있고 어떤 우편물에는 소셜번호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우편물을 종합해 개인 프로필을 완성한는 것이라고 LAPD는 설명했다. 이어 범인들은 피해자가 신원을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 범행에 나선다고 LAPD는 전하기도 했다.
LA 신분도용 피해자는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가 고루 분포돼 있었다. 특히 영어가 미숙하거나 미국 생활에 익숙치않은 아시안 이민자나 노년층이 타겟이 되고 피해를 당하고 있다.
LAPD는 소셜카드나 여권 등 중요한 개인정보가 담긴 물품을 휴대하지 말고, 잠금 장치 등 우편물 도난 방지 조치를 취하며, 지갑에 넣고 다니는 크레딧 카드 수를 최소화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유하지 말고, 은행 및 크레딧 기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비밀번호 생성 시 생년월일 등 다른 사람이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번호로 만들지 말 것 등 다양한 예방책이 있다며 이를 염두해 둘 것을 당부했다.
[출처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0510/141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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