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자가 수리 리모델링)… 비용 절약에 좋지만 불법으로 벌금 물 수도

By Tania Yu, in Uncategorized on .

▶ 일부 주 집 앞 나무도 직접 베지 못하도록 규정, 인명 피해·안전사고·건물 구조 관련 리모델링

▶ 관할 건축부서로부터 허가받아야

일부 리모델링 공사는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허가 없이 직접 실시하면 벌금을 물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안전사고, 건물 피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리모델링 공사는 관할 건축부서에 허가 신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로이터>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커진 가운데 직접 하는 ‘DIY’(Do It Yourself)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인건비 등 리모델링 비용이 오르면서 주말 등을 활용해 집을 직접 고치려는 수요다. 하버드 공동 주택 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만 무려 4,200억 달러 규모의 리모델링이 실시됐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중 DIY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DIY 리모델링을 실시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페인트 작업과 같은 리모델링은 직접 실시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 리모델링은 관할 건축부서의 적절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무리 손재주가 좋아도 허가 없이 실시된 리모델링은 불법으로 간주돼 벌금이 부과된다. 온라인 금융 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이 직접 하면 불법으로 간주되기 쉬운 리모델링을 정리했다.

◇ 큰 나무 제거 작업

집 앞에 오래된 아름드리 나무가 있으면 운치가 있어 좋다. 그런데 때로는 나무뿌리가 주택 쪽으로 자라 지반에 영향을 주거나 하수도관 파열 등의 문제를 일으킬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쉽지만 더 심각한 결함을 이어지기 전에 나무를 베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나무라고 해서 주인이 함부로 제거했다가는 불법에 해당될 수 있다.

일부 주에서는 면허를 소지한 수목관리 전문가 또는 적절한 허가를 받은 조경 관리사가 아닌 경우 큰 나무를 직접 제거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벌금뿐만 아니라 큰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이 위험하기 때문에 전문 업체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작은 나무 제거 비용은 약 400달러 정도이고 큰 나무의 경우 제거 비용이 2,000달러를 넘기도 한다. 나무를 제거할 때 드는 평균 비용은 1,200달러로 조사됐다.

◇ 개스/전기 레인지 교체 작업

레인지는 요리할 때 필요한 필수 주방 설비로 크게 개스 레인지와 전기 레인지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일반적으로 화력이 좋은 개스 레인지가 많이 사용되고 화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시니어 주택 등에는 전기 레인지가 많이 설치되는 편이다. 기존에 설치된 전기 레인지가 불편하게 여겨져 개스 레인지로 교체할 경우 반드시 허가가 필요하고 면허를 소지한 전문 업체를 의뢰해야 한다.

개스관이 연결되지 않은 경우 개스관을 우선 설치해야 하는데 개스 누출 등의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다. 이 밖에도 전기 레인지 사용을 위해 설치된 전기 회로를 완전히 차단해야 화재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개스관 설치 여부에 따라 기존 전기 레인지를 개스 레인지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5달러~2,000달러다.

◇ 실내 벽 제거 작업

팬데믹 기간 동안 각자의 공간에 대한 필요가 늘면서 ‘오픈 플로어’(Open Floor) 구조에 대한 인기가 잠시 시들해졌다. 최근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고 재택근무자가 줄면서 오픈 플로어를 찾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탁 트인 구조의 오픈 플로어 구조로 변경하려면 실내 공간을 가로막는 벽을 없애야 하는데 해머로 벽을 함부로 두들겼다가는 벌금은 물론 주택에 심각한 결함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일부 벽은 단순히 공간을 구분하거나 장식용으로 설치된 벽이지만 일부 벽은 벽 안쪽에 지붕과 주택 건물을 지지하는 지지목이 설치되어 있다. 지지목이 손상되면 건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실내 공간을 트는 공사를 실시하려면 안전 진단과 함께 관할 건축부서의 허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주택 정보 업체 홈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실내 벽 제거 공사는 지지목 여부와 1층 또는 2층 여부에 따라 300달러~1만 달러에 달한다.

◇ 에어컨 교체 작업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교체가 필요한데 에어컨 역시 DIY 교체가 불법에 해당한다. 에어컨 교체 시 냉각에 사용되는 개스가 새어 나오기 쉬운데 개스가 인체로 흡입되면 어지럼증, 호흡기 질환, 심지어 질식 등의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인체에 발생하는 피해로 인해 에어컨을 직접 교체하는 작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시가 대부분이다. 에어컨이 전문 업체가 아닌 주인에 의해 직접 교체된 사실을 에어컨 설비 제조업체에 의해 발견됐을 경우 제품 보증 계약도 취소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을 잦은 교체 없이 오래 사용하려면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 점검 서비스 비용은 75달러~200달러 선이다.

◇ 워터 히터 교체 작업

집안에 온수를 공급하는 워터 히터 역시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과 개스를 사용하는 제품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압은 110볼트지만 전기 워터 히터에 연결되는 전압은 220볼트가 많다. 고압이 사용되는 제품으로 교체 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일부 직접 교체하는 경우 220볼트가 아닌 110볼트에 잘못 연결해 사용하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개스 워터 히터를 교체할 때 개스 파이프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면 개스 누출로 인한 화재와 일산화탄소 누출로 인한 중독 사고 등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터 히터를 직접 교체하려는 ‘용감한’ 주택 소유주들이 많은데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워터 히터 교체 작업의 경우 새 제품과 인건비 포함 약 1,200달러 전후다.

◇ 데크 설치 공사

팬데믹 기간 동안 유행했던 리모델링 중 하나가 바로 데크 설치 공사다. 실내 공간과 실외 공간을 연결해 주는 기능으로 데크 설치에 나선 주택 소유주가 많았다. 그런데 데크가 잘못 설치되면 낙상 사고나 붕괴 사고 등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시에서 허가 없이 데크 설치 공사를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허가 발급 과정도 까다롭게 관리한다. 적절한 허가 없이 데크가 설치된 주택은 나중에 팔 때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허가를 받도록 한다.

2층 주택 건물 외부에 거실이나 침실을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데크가 설치된다. 발코니라고도 불리는 2층 데크의 수명은 대략 12년~15년이다. 데크의 각 목재를 연결해 주는 조임 장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슬거나 부식이 발생해 연결 및 지탱 기능에 결함이 발생하기 쉽고 자칫 붕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2.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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