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클로징 비용 뜻도 모르고 주택 구입 나서는 경우 많아
▶ 바이어 절반 기본 단어 뜻 제대로 몰라
▶ 젊은 바이어일수록 이해도 낮아
주택 구입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 있다면 과연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까? 주택 구입 열기가 여전히 뜨겁지만, 바이어 중 주택 구입과 관련된 지식을 올바로 이해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바이어가 주택 구입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모기지 이자율, 다운페이먼트와 같은 기본적인 단어의 뜻조차 모른 채 내 집 마련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재정 매체 머니와이즈가 바이어 1,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택 구입 단어 시험에서 절반이 넘는 56%가 낙제점인 F 학점을 받을 정도로 이해도가 매우 낮았다.
◇ 구입 경험 적은 젊은 층 이해도 가장 낮아
주택 구입 단어 시험에서 절반이 넘는 56.3%가 낙제점인 F 학점을 받은 반면 A 학점을 받은 비율은 16.6%에 불과했다. 바이어 5명 중 겨우 1명 정도만 주택 구입과 관련된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내 집 마련에 나선다는 조사 결과다.
주택 구입은 누구에게나 평생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구입이다. 잘못 구입하면 주택 보유 기간 내내 후회가 뒤따르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섣부른 지식을 앞세워 주택 구입에 나서는 무모한 바이어가 많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연령대일수록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90년대 중후반에 출생한 Z 세대 중 주택 구입 단어 시험 합격률(A 학점)은 5.8%에 불과했고 77.4%는 F 학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택 구입 경험이 적어도 한 번쯤 있을 법한 X세대와 밀레니엄 세대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각각 52.8%, 57.6%) 비율이 F 학점을 받았다. 그나마 주택 구입 경험이 가장 많을 것으로 여겨지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경우 F 학점의 비율이 33.5%로 가장 낮았고 A 학점을 받은 비율은 26.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 ‘모기지 이자율’ 뜻도 모르고 구입 나서
주택을 구입하려면 적어도 기본적인 관련 단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주택 구입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단어를 이해하고 있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게 나타났다. 모기지 대출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모기지 이자율이다. 모기지 이자율에 따라 평생 납부해야 할 대출 이자액에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주택을 구입하는 가구의 가계 재정에 매우 중요한 단어다.
그런데도 여러 주택 구입 단어 중 모기지 이자율이란 단어를 정확히 이해한다는 비율은 38%로 전체 단어에 대한 이해도 중 가장 낮았다. 주택 구입 단어 역시 연령대가 낮을수록 관련 이해도가 낮았다. Z세대 중 모기지 이자율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비율은 고작 28%에 불과했다.
바이어들이 그나마 가장 많이 이해하고 있는 단어는 클로징 비용이었다. 클로징 비용은 모기지 대출 수수료, 에스크로 수수료 등 주택 거래 시 발생하는 여러 부대 비용을 의미한다. 전체 바이어 중 클로징 비용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61.8%에 달했고 베이비 부머 세대 중에서는 78.4%가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주택 구입 시 자주 접하게 되는 ‘연이율’(APR), 모기지, ‘가치 상승’(Appreciation), 다운페이먼트, 오퍼, 이자율 등과 같은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비율 역시 절반을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 다운페이먼트 기대치 실제와 큰 차이
모기지 대출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다운페이먼트다. 다운페이먼트 액수와 비율에 따라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매달 납부하는 페이먼트 금액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미보유자가 주택 구입 시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 다운페이먼트 금액에 대한 이해는 현실과 상당한 차이가 보였다.
주택 미보유자의 경우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금액으로 평균 3만 9,600달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반면 주택 보유자들이 주택 구입 시 실제로 납부한 금액은 6만 6,400달러로 이보다 훨씬 많았다. 가구 소득에 따라서도 다운페이먼트에 대한 이해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인 주택 미보유자의 경우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로 3만 4,200달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반면 같은 소득 수준의 주택 보유자들이 실제로 모은 금액은 4만 6,000달러로 조사됐다.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 주택 미보유자의 다운페이먼트 계획은 5만 2,700달러였지만 같은 소득 수준의 주택 보유자는 2배에 달하는 11만 900달러를 주택 구입을 위해 마련했다.
다운페이먼트 비율에 대한 생각도 크게 달랐다. 주택 미보유자의 경우 주택 구입 가격의 6%~12%에 해당하는 다운페이먼트를 준비하겠다는 비율이 40%로 가장 많았다. 반면 주택 보유자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78%는 주택 구입 시 20%가 넘는 다운페이먼트를 모아 내 집 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의 통계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중에서는 주택 구입 가격의 7%에 해당하는 다운페이먼트를 납부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재구입자의 경우 17%가 가장 일반적인 다운페이먼트 비율이다.
◇ 조언은 에이전트 아닌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내 집을 마련할 때 적절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택 구입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일수록 올바른 조언이 있어야 주택 구입에 따른 후회도 적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바이어는 부동산 전문가보다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주택 구입에 필요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바이어 중 61%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조언을 구한다고 답해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는다는 바이어(58%)보다 많았다. 친구 또는 가족은 베이비 부머 세대를 제외한 전 세대가 가장 많이 조언을 구하는 수단이었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경우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는다는 비율이 66%로 친구나 가족(56.8%)보다 높았다.
친구나 가족, 부동산 전문가 다음으로 바이어들이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많이 의지하는 수단은 인터넷 기사(47.4%), 주택 구입 교육 프로그램(37%), 다른 가족(36%), 관련 서적(30%), 은행(27%),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25%), 레딧(22%), 틱톡(17%) 등이었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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