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컷·파마 비용도 많이 올랐다
남성 헤어컷 50% 이상 급등
업주들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미용 재료, 임대료, 인건비 상승에 따른 헤어컷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고객이 감소하면서 LA 한인타운 미용실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상진 기자#LA 한인타운에서 헤어컷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한 미용실은 남자 헤어컷 가격을 8달러에서 10달러, 13달러로 올리더니 최근에는 16달러로 올렸다. 미용 재료, 인건비, 공과금, 렌트비 등이 모두 인상됐고 손님은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한 미용실은 올해 봄부터 렌트비를 내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운영이 힘들다. 지난해 영업이 재개된 후 잠깐 고객이 몰렸지만 올해 들어 50%정도 줄었다. 파마 재료비용만 50% 올랐지만 파마 가격은 20% 정도만 인상했다.
올해부터 멈추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제품뿐만 아니라 헤어컷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A 한인타운 미용실 남자 헤어컷 가격은 15~70달러, 여자 헤어컷 가격은 18~80달러, 일반 파마 가격은 50~200달러, 디지털 파마 가격은 150~300달러 선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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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진 몇몇 미용실 남자 헤어컷 가격은 2년 전 8~10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15~16달러까지 최소 50% 이상 올랐다.
한 남성 고객은 “팬데믹 전 8달러였던 헤어컷 가격이 2~3년 사이 15달러로 올랐다”며 “팁 포함 10달러에서 이제 20달러를 낸다”고 말했다.
저렴한 미용실 기준 헤어컷 비용은 25%가 올라도 3달러이지만 고급 미용실인 경우 인상된 가격 폭은 훨씬 높다.
한 한인 여성은 “단골 미용실에서 3개월마다 헤어커트를 하는데 60달러에서 75달러로 올랐다”며 “비용이 부담스러워 헤어스타일을 아예 바꿨다”고 말했다.
미용실 업주 입장에서는 미용 재료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임대료 상승에 7월 최저임금 인상도 앞두고 있다.
한 미용실 업주는 “퍼머약, 헤어스프레이, 가발 등 미용 재료비 상승뿐만 아니라 배송료도 3배나 올랐다”며 “이달 렌트비 800달러 인상에 이어 수도요금도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하고 크레딧카드 수수료도 올랐다”고 말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전국 평균 헤어컷 가격도 1년 전보다 6.2% 올랐다. 전국 평균 헤어컷 가격은 40~65달러 수준이다.
헤어컷 가격상승은 에너지 및 식품 같은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기본 인플레이션 5%를 훨씬 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헤어컷 가격이 유용한 경제지표라며 헤어컷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내수 경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한다.
헤어컷 및 파마 등 미용서비스는 수입할 수 없는 지출 항목이기 때문이다.
헤어컷 가격 인상이 경제적 지표를 암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이발소와 미용실의 핵심 운영비이기 때문이다.
전문미용협회에 따르면 미용실 인건비는 운영비의 50%, 임대료는 20%를 차지한다.
협회 측은 “50만 명에 가까운 회원 중 상당수가 미용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며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용업계는 운영비 인상 분을 반영해 미용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지만 부담이 커진 고객 수가 오히려 줄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져 업소 운영에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 교회 행사 감소, 실직 등으로 헤어컷이나 파마 수요가 급감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집에서 셀프 헤어컷과 염색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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