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떨어진다, 관심은 하락폭” 전망 ‘대세’
▶ LAT “전문가들, 저성장 전망서 하락 가시화로 바뀌어…금융위기 같은 부동산 시장 붕괴 가능성은 극히 낮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지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둔화 조짐이 모기지 금리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떨어지지 않고 있는 남가주 지역 주택 가격이 조만간 실제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고 30일 LA타임스(LAT)가 보도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에 주택 판매가 둔화되고 매물이 늘어나는 시장 상황이 치솟은 남가주 주택 가격을 끌어내리는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제 관심은 주택 가격이 과연 얼마나 하락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LAT는 코로나19 사태로 치솟은 남가주 주택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며 내년에는 하락폭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부동산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LAT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하더라도 남가주 주택시장은 주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은 줄더라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이른바 ‘저성장 전망’이 기조를 이루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 배후에는 모기지 금리의 급상승세가 있다. 모기지 금리는 올해 3% 이하에서 시작해 3월에 4.5%, 4월에는 5%대를 넘어서 지난달에는 6%까지 급등했다.
남가주의 현재 판매 중간가격인 76만 달러를 기준으로 20% 다운페이먼트를 했을 때 모기지 금리를 적용해 보면 지난 1월에는 재산세와 보험료를 포함해 모기지 상환금은 월 3,493달러였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3월은 506달러가 더 늘었고, 4월에는 655달러로 상환 부담이 늘었다.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으로 보면 1,000달러가 늘어나 월 상환액은 4,428달러까지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신규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구매 수요자들의 시장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 구매 경쟁이 줄어들면서 리스팅 가격이 하락하며 주택 가격 상승폭과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남가주 주택 시장이 경색되면서 본격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하락폭에서만 이견이 있을 뿐이다.
남가주 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올해 남가주 판매 중간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9.7%의 상승률을 보이겠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도 가주 주택 가격은 올해에 비해 7.1%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가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남가주 주택 시장이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내년에 LA와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5~6%대의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24년에도 소폭이지만 남가주 주택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고 2025년이 되면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남가주 주택 가격이 경기침체 정도에 따라 하락폭에서 차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기지 금리가 6.25%에서 6.5% 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없어도 남가주 주택 가격은 5%의 하락폭을 보이겠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게 되면 10%까지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남가주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도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높은 주택 가격으로 선뜻 매물로 내놓을 주택 소유주들이 적을 뿐 아니라 대출기관들이 모기지 자격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변동 금리의 모기지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 등이 10여년 전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는 게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출처:미주한국일보 2022. 7. 1>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