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보다 더 저렴한 크루즈 상품 등장
2000편이 하루 100달러 아래
20% 급등한 호텔비와 대조적
한인 업체도 다양한 상품 모객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은 음료, 와이파이, 항공요금 등이 포함된 크루즈 상품을 출시하며 저가 크루즈 상품 마케팅을 시작했다. [로이터]이번 여름 호텔, 항공, 렌트카 등 모든 여행비가 급증한 가운데 저렴한 여행으로 크루즈가 각광받고 있다.
호텔 데이터 및 분석 회사인 STR에 따르면 올해 호텔 객실의 평균 일일 요금은 2019년과 비교해 20% 상승했고 항공료는 4~5월 사이 거의 13%나 올랐다. 반면 크루즈 여행 상품 전문 웹사이트인 크루즈 시트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하루 100달러 미만의 크루즈 상품은 2000건에 이른다. 이 중 하루에 50달러 미만 크루즈는 53건으로 세금과 항구 수수료가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시기 크루즈의 인기가 증가한다”며 “일부 크루즈 라인은 저렴한 가격에 음료, 음식, 육로 여행, 심지어 항공료가 포함된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크루즈 리뷰 웹사이트 크루즈 크리틱에 따르면 7월 카리브해, 바하마 또는 버뮤다로 가는 5박 크루즈는 평균 619달러다. 이는 지난해 7월 1인당 684달러에서 하락한 것으로 이전에 볼 수 없던 초저가 수준이다.
한인여행업계가 출시한 바하 멕시코 크루즈 경우 4박 5일 290달러부터 상품이 있고 리비에라 크루즈 3박 4일은 300~400달러, 7박 8일은 600~700달러 선이다. 초저가 크루즈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여름 여행지를 재고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김수정씨는 “하와이 대신 크루즈 여행을 선택했다”며 “멕시코 리베라 크루즈 3박 4일 여행을 400달러 선으로 예약했다”고 밝혔다.
한인 여행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크루즈 같이 일부 크루즈 상품이 호텔 숙박료보다 저렴해 크루즈 상품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모텔 6의 경우 1박 숙박료는 100~150달러인데 멕시코 크루즈 경우 하루 100달러 미만으로, 여행비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이번 여름 최고 가성비 여행 상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리브해 크루즈는 9월 비수기가 시작될 때 큰 폭으로 하락한다. 새 학기 초인데다 허리케인 시즌에 대한 불안으로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는 숙박, 식사, 쇼, 편의시설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호텔 숙박료와 비교하면 가성비 최고”라고 설명했다.
가장 할인 폭이 높은 상품은 알래스카 또는 지중해 크루즈 같이 비싼 크루즈 노선이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여름 성수기를 지나 9월 중순까지 진행되는데 한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크루즈 상품이다.
삼호관광, 아주관광, 푸른투어, 엘리트투어, 춘추여행사, 미래관광 등 대부분 한인여행사가 알래스카 크루즈 상품 여행객 모집을 진행 중이다.
업계 따르면 현재 알래스카 크루즈 7박 8일 가격은 1600~1800달러(+항공료)로 팬데믹 이전 가격보다 40% 정도 할인됐다.
업계관계자는 “9월 중순이면 알래스카 크루즈 시즌이 끝나고 내년 팬데믹이 좀 더 정상화되면 크루즈 요금도 올라간다”며 “지금이 초저가로 알래스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최적기다”라고 강조했다.
크루즈 크리틱은 “7월 지중해 크루즈의 객실료는 평균 728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의 1000달러 이상에서 하락했다”고 전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선호하는 디즈니 크루즈도 최대 35%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팬데믹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행객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크루즈 탑승을 주저하고 있다.
지난해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과 올해 윈드스타 크루즈의 초청으로 알래스카와 남태평양 6개 섬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빌리 장 엘리트 투어 대표는 “탑승 때 코로나 19 접종과 테스트 음성 결과 요구는 물론 여행 중 방역 규정을 철저하게 시켜 안전하게 다녀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으로 예약하는 경우 크루즈 비용을 절약하려면 광고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수수료와 세금을 주의해야 한다”며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면 단체 요금 할인, 추가 서비스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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