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둔화 톱10’ 중 6곳 가주 도시
서부 지역 부동산 열기 식어가
샌호세 수개월 사이 매물 급감
매매 줄어도 큰 가격 하락 없어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 도시 부동산 시장 활기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30년 만기 모기지 이자가 5%대를 유지하면서 집을 내놓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지만 바이어는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은 전국 주요 도시 주택 거래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10~20%까지 치솟던 주택시장 움직임이 높은 모기지 이자와 경기침체 우려로 진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레드핀 측은 현재 서부 해안가 지역 주택시장 둔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주택시장 둔화가 가파른 도시 10곳 중 캘리포니아주 도시만 6곳이 포함돼 눈에 띄었다.
레드핀은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 주요 도시 100곳 주택시장의 흐름을 조사했다. 업체는 ‘연간 주택가격 변화, 가격 변동 폭, 매물, 잠정 매매, 매매 기간’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주택시장 활기가 빠르게 식은 도시는 북가주 샌호세로 나타났다. 샌호세에서는 주택 바이어의 수요와 경쟁이 가장 빠르게 줄었다. 한 예로 샌호세는 지난 5월 부동산 매물이 1년 전보다 10%나 늘었다. 하지만 지난 2월에는 매물이 43%나 줄어든 부족현상을 보였었다. 레드핀 측은 집을 내놓자마자 팔리던 시장이 불과 몇 달 만에 급변했다고 분석했다.
서부 지역 도시는 샌호세와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 샌호세에 이어 새크라멘토, 오클랜드, 시애틀, 스탁턴, 보이시, 덴버, 샌디에이고, 타코마, 샌프란시스코 순으로 주택시장 둔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55~160만 달러대다.
〈표 참조〉
반면 중부와 동부 지역 도시는 상대적으로 주택시장 둔화가 덜했다. 모기지 이자가 오르고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주택가격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수요 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 흐름 변화가 가장 덜한 도시는 뉴욕 알바니로 나타났다. 이어 엘파소, 브리지포트, 레이크 카운티, 로체스터, 뉴브런즈, 신시네티, 아크론, 뉴헤이븐, 버지니아비치 순이다.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20만~50만 달러대에 형성돼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활기가 예전만 못해도 ‘가격’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 라베이스 모기지 멜리사 콘은 “부동산 열기가 과열됐던 곳에서 공급물량과 가격 변화가 눈에 띄지만 이는 건강한 조정(healthy normalization)”이라며 “집값 자체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택시장 거래 둔화는 바이어에게 매물을 둘러볼 시간을 더 주고 원하는 집을 찾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출처: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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