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중간가격 12년 만에 하락
5~6월 76만→75만불
매물 늘면서 경쟁 줄어
남가주 지역 주택 중간 가격이 12년 만에 내려앉았다. 지난 10년 동안 5~6월 사이 주택가격 오름세였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19일 LA타임스와 데일리뉴스는 부동산 매체 DQ뉴스를 인용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남가주 지역 주택 중간 가격(median home price)이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특히 두 신문은 주택 매물을 내놓자마자 팔릴 정도였던 부동산 시장 움직임도 눈에 띄게 식었다고 전했다.
DQ뉴스 통계에 따르면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6개 지역 카운티 6월 주택 중간 가격은 75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 중간 가격인 76만 달러와 비교해 1만 달러가 떨어진 가격이다. 상반기 주택 셀러 호가보다 웃돈을 주고 사던 시장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된 셈이다.
DQ뉴스 측은 지난 10년 동안 여름철마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 주택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 매년 5~6월 사이 주택가격 상승률은 평균 1.78%나 됐다.
이 기간 주택 가격이 하락한 시기는 2010년 5~6월 사이였다. 남가주 주택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 6월 남가주 지역 주택 거래량은 총 2만289건으로 1년 전 2만7143건과 비교해 25.3%나 줄었다.
주택 중간 가격 하락과 거래량 급감 요인은 고금리 현상에 따른 모기지 이자율 증가가 꼽혔다. 연초 3% 초반이었던 모기지 이자율이 현재 5% 중반까지 오르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 결과 부동산 시장 매물 비중이 늘었고 셀러가 희망가격도 낮추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남가주 부동산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 중 29.6%가 가격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주택 매물 중 12.6%만 가격을 내렸던 때와 비교해 두 배 수준이다.
다만 남가주 지역 6월 주택 중간 가격은 1년 전 67만9000달러보다 10.5%나 높은 가격이다. 이를 두고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소폭 하락에 그칠 뿐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 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시기는 2023년부터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LA타임스는 남가주 지역 임대주택 수요와 경쟁이 심해 주택가격 하락폭이 5~1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6월 기준 남가주 지역별 주택 중간 가격은 LA카운티 86만 달러, 오렌지카운티 102만5000달러, 리버사이드 카운티 59만4000달러, 샌버나디노 카운티 51만7000달러, 샌디에이고 카운티 82만 5000달러, 벤투라 카운티 81만 달러로 나타났다.
김형재 기자
출처: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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