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 8.5% 올라…유가 안정 힘입어 상승폭 둔화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약해졌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물가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던 전달(9.1%)보다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시장 예상치(8.7%)도 밑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6.1%)보다 낮다.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한 건 최근 하락세에 접어든 국제유가의 영향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지난달 약 12% 떨어져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됐지만, 긴축에 속도를 높여온 Fed가 가속 페달을 조금 느슨하게 밟을지는 미지수다. 로웨 프라이스 그룹의 블러리나 우루치 이코노미스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근원 CP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만큼 Fed가 긴축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정점 통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며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6.2%로 전달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중국의 7월 CPI는 2.7%(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근원 CPI는 0.8% 오르는 데 그쳤다. WSJ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건 내수가 약하단 걸 뜻한다”고 전했다.
송승환(song.seunghw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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