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6만5천불 벌어야 1베드룸 아파트 ‘렌트’
50개주 중 가주 주거비 1위
소득이 렌트 비용 감당 못해
샌프란시스코는 11만불 필요
가주에서 1베드룸 아파트에서 살려면 연간 6만4615달러 소득이 필요하지만 가주 세입자들의 연소득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표가주에서 1베드룸 아파트에서 살려면 연간 6만4615달러는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저소득층주택연합(NLIHC)이 최근 발표한 ‘전국 저소득층 주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는 전국 50개주 중 1베드룸 아파트에 살기 위해 가장 많은 소득이 필요한 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주 세입자들의 연소득 중간값은 5만6378달러로, 보고서가 계산한 렌트비 지불 가능 소득에서 약 8000달러나 부족했다.
가주 내에서도 아파트 렌트비가 가장 비싼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베드룸 아파트를 렌트하려면 연소득 11만6000달러가 필요한데 이곳 세입자들의 평균 연소득은 9만3303달러로 약 2만4000달러나 모자랐다.
가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뉴욕주에서 1베드룸 아파트를 빌리려면 1년에 6만962달러의 수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간 소득은 4만8924달러로 조사돼 가주와 마찬가지로 세입자 소득이 렌트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50개주 1베드룸 아파트 1년 평균 임대료는 2만4500~6만4600달러였다.
NLIHC는 “전국 임대 주택 100채당 저소득 가구를 위한 임대 주택은 36채 정도”라며 “지역별 연소득 중간값의 0~50% 사이 수입을 올리는 저소득 가구를 위한 임대 주택 공급 부족이 올해 들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저소득층 아파트 공급량이 가장 적은 도시는 마이애미로 나타났다. 마이애미는 임대주택 100채당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용 임대주택은 24채였으며 그 뒤를 이어 올랜도, 가주 리버사이드, 템파가 각각 25채, 32채, 36채로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공급량이 적은 도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소득층 임대주택 공급량이 가장 적은 도시는 뉴욕시로 80만545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LA는 60만5547채가 부족해 2위를 차지했다. 〈표 참조〉
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0개 대도시 중 47개 도시 근로자들이 2베드룸 아파트 렌트를 위해서 주당 4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주 샌디에이고와 리버사이드의 경우 1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를 충당하려면 주당 55시간 이상, 2베드룸 아파트는 주당 70시간 이상 근무해야 했다.
이처럼 대도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상황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최저임금 근로자들이 1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를 지불하려면 주당 평균 161시간, 올랜도는 101시간 일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50개 대도시 중 최저임금 근로자들이 주당 50시간 미만 근무해도 1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뉴욕 버펄로와 애리조나 투산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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