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담는 비닐 봉투도 퇴출
마켓 매장 안에서 사용금지
2025년부터 친환경만 허용
2025년부터 가주 식료품점에서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 금지 법안이 시행 예정인 가운데 한인마켓에서 쇼핑객이 일회용 비닐 봉투를 사용해 식품을 담고 있다. 김상진 기자2025년부터 캘리포니아 식품점에서 모든 비닐 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특히, 2025년 1월부터 식료품점은 고객에게 과일, 채소, 육류, 수산물 등을 담는 용도의 일회용 비닐 봉투(pre-checkout bag)를 제공할 수 없다.
지난달 말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SB 1046)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 1일부터 일회용 비닐 봉투가 마켓에서 퇴출된다. 식료품점들은 주 기준에 따라 땅에서 분해되는 친환경 재활용 봉투를 제공해야 한다.
이 법을 반대해 온 캘리포니아식료품협회(CGA)는 지난 4월 법안을 발의한 수잔 탤래맨티스 에그먼 주 상원의원과 주 의회에 비닐 봉투 교체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법안 발효 날짜를 원래 종전 2023년에서 2025년으로 늦춰줄 것을 요청했고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
“친환경 봉투 사용 땐 비용 2~3배 뛸 수도”
농산물·육류 담는 비닐봉투 금지 파장
업계선 “한 번 장 볼 때 평균 4개 소비 추산”
환경보호 찬성에도 마켓·소비자 비용 부담감
2025년부터 캘리포니아 식품점에서 농산물이나 육류에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 봉투(pre-checkout bags) 사용 전면 금지로 식품점과 소비자들에게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인마켓 업계 관계자는 “계산대에서 일회용 비닐 봉투를 금지하고 재활용 혹은 분해되는 친환경 봉투를 판매하면서 고객들이 장보는 가방을 가져오는 경우가 50% 이상 증가했다”며 “야채 과일을 담는 일회용 비닐 봉투도 금지하면 장바구니 가방을 가져오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식료품협회(CGA)는 일회용 봉투 교체를 위해 최소 2년을 요청해 투명 일회용 봉투 금지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인 마켓에서 투명 일회용 봉투를 비치해 두는 섹션은 과일, 야채, 수산물, 정육 판매대다. 마켓 업계에 따르면 한 번 장을 보는 데 사용하는 봉투 수는 소비자 1인당 평균 4개로 추산된다.
마켓 업계 관계자는 “비닐 봉투 대신 재활용 종이 봉투나 땅에서 분해되는 비닐 봉투로 교체하면 마켓 측이 부담하는 비용이 더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주정부의 새 법 시행에 따라 대체 봉지에 대한 추가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이나 육류에 사용하는 비닐 봉투를 재활용 봉투로 교체한 한 마켓 측은 “환경을 고려해 봉투를 교체 후 비용이 2~3배 이상 늘었다”며 “친환경 봉투를 제조하는 업체의 선택 폭이 넓지 않다”고 지적했다.
2년 정도 후 비닐 봉투 사용이 금지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마켓에서 만난 한 고객은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비닐 봉투 사용 금지에 찬성하지만, 지금보다 장보기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고객은 “재활용 종이 봉투나 분해되는 봉투에 대해 또 돈을 내야 할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개빈 뉴섬 주지사가 SB1046 법안에 서명하면서 캘리포니아는 일회용 비닐 봉투를 퇴출하는 최초의 주가 됐다.
법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캘리포니아 어게인스트 웨이스트측은 “매립지 주변을 날아다니고 트럭에서 날아가고 재활용 시설 기계에 끼고 토지를 오염시킨다”며 “미세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서 피해는 소비자가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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