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7% 돌파… “재융자 끝낸 한인 대부분, 피해 적을 듯”

By Susanna Kim, in 부동산 뉴스 on .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20여년 만에 7%를 넘어섰다. 이같은 고금리 기조가 워싱턴 지역 부동산 및 융자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그린웨이펀딩그룹 배준원 부사장은 “당분간은 무리해서 집을 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배 부사장은 “DMV지역은 연방정부가 있는 지역이고 소득수준이 높은데다, 팬데믹 기간에 워낙 낮은 이자율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융자 등의 형태로 대출부담을 줄여놨기 때문에 페이먼트 부담이 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미 수년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에 재융자와 주택구입을 마친 한인들이 고금리의 영향으로 경제적으로 손해 볼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뜻이다.    

유 파이낸셜 그룹의 유병구 대표도 “코로나 기간에 집을 구매한 사람들은 모두 고정금리로 집을 샀다. 4~5%일 때 막차를 탄 사람들 중에 변동금리로 구매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 분들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대표는 “개인적으로 모기지 금리가 8%까지는 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실질적으로 연준이 높은 물가수준을 조정할 수 있는 수단이 금리밖에 없고, 지금까지는 연준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조정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빅스텝까지는 아니어도 한번쯤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한주 새 0.22%포인트 상승해 7.22%로 올라섰다. 이 같은 수치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모기지 평균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여년 만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연준은 기준금리를 다섯차례 인상했고, 지난 1월에 3.22였던 모기지 금리가 7.22로 올라 결과적으로 4% 포인트가 인상됐고, 모기지 금리가 단기간에 이렇게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1981년 3.59 % 포인트 상승한 기록이 이번에 깨진 것이다.  
팬대믹 기간 모기지 금리가 낮았던 덕에 많은 이들이 주택구매에 나섰고, 이에 따라 셀러마켓을 형성하며 주택가격은 연일 상승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4% 이하일 때 7만 1000달러의 중간소득을 가진 가구가 44만 8700달러짜리 주택을 20%의 다운페이먼트를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가 7%대가 되면서 같은 조건일 때 33만 9200달러짜리 주택만 구입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주택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수년간 활황세인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까지 영향이 미치는 실정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발표하는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
케이스-실러 지수에 의하면 8월 주택가격은 작년동기대비 13% 높았고, 이는 7월의 15.6% 에 비하면 2.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1987년 지수를 처음 집계한 이후 최고의 등락폭이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

출처: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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