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스티로폼 제품 퇴출…LA시의회 금지 조례안 통과
4월부터 26인 이상 업소 대상
업계 “혼란과 고통 주는 조치”
LA시의회가 환경보호를 이유로 ‘스티로폼’으로 만든 제품들의 판매와 공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6일 회의에서 스티로폼으로 만든 제품을 직원 26명 이상의 업체에서는 2023년 4월부터 금지하고, 이보다 작은 규모의 업체는 2024년 4월부터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미치 오페럴 시의원은 “관내에서 해당 제품이 더이상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업계에도 경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A는 기존에 스티로폼을 금지한 150여 개 도시와 환경보호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연구에 따르면 스티로폼은 땅에서 썩거나 분해되지 않으며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동시에 의학적으로도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성분을 갖고 있다.
폴 크레코리안 시의장은 “이들 제품이 재활용이 가능하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거짓 홍보를 해온 석유화학 업계의 행태는 비난받아야 한다”며 “우리가 무심코 쓴 일회용 스티로폼 컵이나 용기는 재활용되지 않으며 강으로 흘러 바다로 나가 지구를 오염시킨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례안은 서핑보드나 일부 아이스박스처럼 특정 포장 안에 스티로폼을 봉합해 넣은 제품들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동시에 구체적인 처벌 조항도 포함하지 않아 실효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의 조례안이 통과되자 업계의 반발이 이어졌다.
해당 업계의 로비 단체인 ‘밸리 인더스트리 및 커머스 협회(VICA)’ 측은 “주 상원이 통과시킨 SB 54와 동일한 수준의 제재가 적절하다”며 “주 전체에 일률적인 규정 적용이 아닌 시 단위의 급진적인 조례안은 업계에 혼란과 고통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또 VICA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재활용 프로그램의 확대와 투자가 우선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도 이날 당선인들의 취임식을 갖고 첫 회기를 열었다.
1지구 힐다 솔리스, 3지구 린제이 호바스 수퍼바이저가 각각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위원회는 팬데믹 이후 이날 처음으로 일부 방청객을 허용한 상태에서 회기를 열었으며, 향후 1년 동안 회의를 이끌 의장으로 재니스 한 수퍼바이저를 선출했다.
최인성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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