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프로젝트 진행, 향후 10년 9천유닛 공급
▶ 신년기획 / LA한인타운 아파트 재개발 붐
▶ 본보 전수조사 결과
시당국 신축심의 15건, 다인종 주거지역 인기…고급화로 렌트비 급등, 소음·교통난 문제점도
LA 한인타운에서 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계묘년 새해인 2023년부터 향후 10년간 9,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LA 한인타운에 공급된다. 본보가 온라인 부동산 매체‘어바나이즈 LA’등에 게재된 한인타운 아파트 재개발 현황을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타운 곳곳에서 신축 공사 중인 아파트는 19곳에 달하며 총 유닛 수는 3,250개로 집계됐다.
LA 도시개발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아파트 신축 신청 건수는 15건, 1,861유닛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버몬트 선상 구 LA 카운티 정신보건국 건물을 172유닛 아파트로 개축하는 프로젝트가 논의 중이어서 이를 합할 경우 심의 건수는 16건 2,033 유닛으로 늘어나게 된다.
<4면 도표 참조>
이외에 지난해 하반기 완공된 4개 아파트(총 481유닛)가 입주 신청을 받고 있어, 올해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공급되는 아파트 유닛 수는 5,764개에 달하게 된다. 2023년과 2024년도에도 올해 수준의 아파트 재개발 신청이 이뤄진다면 향후 10년 내 LA 한인타운에 들어설 아파트 유닛 수는 9,000여 세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100유닛이 넘는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주상복합 단지다.
2.7평방마일 면적에 12만명이 거주하는 LA 한인타운은 평방마일 당 인구 수가 4만2,000명에 달해 남가주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한인타운의 인구 구성은 다양한 편이다. 거주민의 80% 이상은 라티노(53.5%)와 아시안(32.2%)이다. 백인(7.4%)과 흑인(4.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가별로는 한인(28.6%)과 멕시칸(23.9%)이 가장 많다. 앞으로 9,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단계별로 공급되면 한인타운의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중 완공이 예상되는 아파트는 윌셔 갤러리아 주차장 부지에 건설 중인 고급 아파트 단지 한라산(38층·375유닛)을 비롯해 4곳에 달한다. 또 LA 도시개발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프로젝트에는 200 버몬트 길 490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3545 윌셔 선상 428세대 주상복합 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가 여럿 포함돼 있다.
LA 한인타운 아파트 재개발은 한인사회 최대 개발업체인 제이미슨 서비스가 주도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19개 아파트 가운데 744 세라노 길 아파트를 포함한 12개를 제이미슨이 단독 혹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해 LA 도시개발위원회에 접수된 아파트 재개발 프로젝트 13개 중 5개를 제이미슨이 제출했다.
공사 혹은 심의 중인 아파트 재개발 프로젝트에서 저소득층에게 배정된 유닛 수는 10% 남짓에 불과하다. 또 433 버몬트 선상에 들어설 시니어 아파트와 743 그래머시 길에 신축 중인 기숙사형(co-living) 아파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고급 아파트이어서 저소득층 주민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우려된다. 또한 가뜩이나 이미 혼잡한 한인타운의 교통체증과 소음 현상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축 고급 아파트의 1베드룸 렌트비는 2,500~3,000달러 선에 형성돼 있어 입주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연말 친구와 함께 LA 한인타운 신축 아파트로 이사한 스티브 홍(31)씨는 “직장도 한인타운에 있어 이주했다”며 “하지만 연봉에 비해 렌트비 부담이 커 친구와 1베드룸을 나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윌셔와 올림픽, 웨스턴과 버몬트 등 대로변 중심으로 추진되던 아파트 재개발 프로젝트가 최근들어 그래머시와 마리포사 등 골목길로도 확산되고 있어 교통혼잡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과 웨스트레이크 옛 비원 자리에 들어설 아파트를 디자인한 ‘DGB아메리카’ 대표 천준홍씨는 “개발업자들이 진행하는 대부분 프로젝트가 기존 건물을 구입한 후 이를 허물고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구입가와 개발비용을 고려하면 고급 아파트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코리아타운 재개발 프로젝트 틀 안에서 저소득층과 시니어들을 위한 충분한 거주 공간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1.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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