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한 마리 먹으면 오염수 한 달 마시는 셈”
환경청 전국 강·호수 조사
독성물질 기준치 크게 초과
미국 전역의 개울, 강, 호수 등지에서 잡은 민물고기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함량이 높아 민물고기를 한번 먹을 때마다 오염된 물을 한 달간 마신 양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환경보호청(EPA) 발표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합성 물질인 과불화옥탄설펀산(PFOS)이 개울, 강, 호수 등에서 잡은 물고기에 위험할 정도로 많이 포함돼 있다. 한 달에 단 1마리의 민물고기만 먹어도 0.048ppt(ppt는 1조분의 1)의 PFOS가 함유된 오염된 물을 한 달 동안 마시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지난해 PFOS의 식수 안전 기준을 0.02ppt로 낮췄다. 또 민물고기의 총 PFAS 수치는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물고기들보다도 278배 더 높은 것으로 연구 결과는 밝혔다.
PFOS는 수천 종에 이르는 PFAS 중 가장 흔하고 위험한 제조 첨가제 제품군의 일종이다. 눌음방지(non-stick) 요리기구, 휴대폰, 화장품, 식품 포장 등 수천가지 제품에 PFAS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PFAS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도 패스트푸드 포장지와 ‘환경친화적’이라고 홍보하던 섬유 용기에서 PFAS가 검출된 바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9년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인 98%의 혈청에서 PFAS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에 따르면 PFAS 계열은 고콜레스테롤, 간 손상, 면역저하, 암 등의 다양한 만성질환과 관련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과 어린이 모두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 저하를 초래한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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