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까지 또 겨울폭풍 온다
LA·샌버나디노 등 영향권
남가주 한파주의보도 발령
주말 폭우에 12만 가구 정전
겨울 폭풍으로 폭설이 내린 엔젤레스 주립공원의 입산이 금지됐다? 26일 2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팜데일과 라이트우드 방향의 도로가 폐쇄된 안내판이 걸려있다. 김상진 기자남가주 지역은 겨울폭풍 영향으로 오늘(27일)부터 3월 1일까지 또 한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6일 국립기상청(NWS)은 3월 1일 오후 10시까지 LA카운티 북부 등 남가주 지역에 겨울폭풍 주의보를 내렸다.
NWS는 27일 오전부터 비구름대는 벤투라 카운티를 시작으로 LA카운티, 샌버나디노 카운티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NWS는 이번 겨울폭풍 동안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LA도심은 27일 자정 무렵 빗발이 거세진 뒤, 28일에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틀 동안 비가 올 확률은 50~70%.
NWS는 그레이프 바인, 엔젤레스 포레스트 국유림, 마운틴 볼디 등 산간지역은 눈이 계속 내리고 강풍이 이어질 것라고 전했다. 산간지역 예상 적설량은 4~8인치.
한파주의보도 발령됐다. 3월 1일까지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낮 최고기온은 54~58도, 밤 최저기온은 37~49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NWS는 비가 그치는 3월 2일부터 낮 최고기온 62~66도, 밤 최저기온 42~47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당국은 히터 안전사용을 강조했다. 일산화탄소 감지기 점검 및 화재주의, 적절한 환기는 생명을 지키고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사고의 85% 원인은 잘못된 이동식 히터 사용”이라며 “이동식 히터는 벽 콘센트에 바로 꽂고 안방에 들어갈 때는 끄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26일 오후 5시 기준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는 5번 프리웨이가 지나는 그레이프 바인 구간 통행을 부분 재개했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통행을 다시 차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CHP는 산간지역을 이동하는 차량 운전자는 스노우체인을 준비하고, 빙판길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3~25일 동안 이어진 겨울폭풍으로 남가주 지역 곳곳은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LA카운티 지역은 1989년 이후 34년 만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다. 이 기간 지역별 강우량은 4.49인치, 위티어 3.77인치, 라케냐다 9.29인치, 우드랜드힐스 10.79인치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폭우가 계속되면서 25일 버뱅크 공안 인근 저지대가 침수됐다. 앳워터와 선밸리 지역을 지나는 5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은 빗물이 쏟아져 통행이 차단되고, 도로 위 일부 차량은 침수됐다. LA와 랭캐스터를 연결하는 캐년컨트리 14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도 침수돼 통행이 차단됐다.잉글우드와 파노라마시티 주택가에서는 고목이 비바람에 쓰러져 주차된 차량과 주택을 덮쳤다. 25일 발렌시아 트래블 빌리지 RV리조트 강가 지반이 내려 앉아모빌홈 3채가 샌타클라라 강으로 빠졌다.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LA도심 등 남가주 지역 12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기도 했다.
LA수도전력국(LADWP)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9만8000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26일 오전까지 4만9000가구에 전력공급이 재개되지 못했다. 정전피해 지역은 행콕팍, 할리우드, 스튜디오시티, 밴나이스, 우드랜드힐스, 선밸리, 노스할리우드 등이다. 남가주 에디슨사도 26일 오전 10시 기준 LA카운티 4800가구, 오렌지카운티 13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LADPW는 정전 피해신고를 웹사이트(www.ladwp.com) 또는 전화(1-800-342-5397)로 받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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