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 별채 지어 렌트받을까”… 전국 ADU(추가 거주 유닛) 건축 붐
▶ 연방정부, 주택난 속 추가 규제 완화에 성큼
▶ 신규 건축 은행 융자·허가 받기 쉬워질 듯…렌탈 수익 노리는 주택 소유주들 신축 나서
LA를 비롯, 남가주에서 단독 주택 건물주들의 추가 유닛 건설 붐이 거세지고 있다. 차고나 뒤뜰 등 여유 공간에 새 주거 공간을 만들어 렌트 수익을 올리는 것인데 주택 확보에 애를 쓰는 정부도 관련 규제를 완하하고 있어 한인 가정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LA 타임스(LAT)에 따르면 연방 주택국(FHA)은 최근 주택 추가 유닛(ADU·Accessory Dwelling Unit) 건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ADU를 새로 짓는 건물주가 융자를 필요로 할 경우 신규 임대 수입을 대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금 방식으로는 융자를 받을 때 건물주의 현재 소득·자산을 기반으로 해서 돈을 빌리기 때문에 자금 부족으로 ADU 건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새 방안대로라면 더 큰 금액의 대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단독 주택 소유주들의 투자 기회가 넓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줄리아 고든 FHA 커미셔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추가 유닛을 건설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렌트 시장의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FHA의 이번 방안은 확정된 내용은 아니며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FHA의 ADU 지원이 현실화 되면 추가 주택 건설붐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주에서는 주의회가 관련 규제를 완화시킨 법안을 2020년 통과시키면서 ADU 건설이 늘어났는데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A 시당국에 따르면 ADU 건축 허가 건수는 2022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50%가 증가했다. 특히 LA의 경우 만성적인 주거지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신축 ADU는 렌트 유닛 증가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 주거 유닛의 약 20%를 ADU가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증가한 상황으로 올해는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하우스를 소유한 한인들 중에서도 다수가 은퇴 후 부수입 확보 등을 노리고 ADU를 건축했거나 향후 새로 짓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ADU 건축이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자산 가치를 높이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같은 면적의 하우스라도 추가 유닛이 있으면 렌트비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매물로 시장에 내놓았을 때 더 높은 가치를 책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업계 관계자들은 추가 렌트 수입 가능성 외에도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성인 자녀나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재택근무 용 사무실로 개조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ADU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토지나 주차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기존 물과 하수도, 유틸리티 연결이 용이하며 기존 주택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효율적인 건축자재를 사용해 지울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LA 타임스와 인터뷰한 부동산 전문업체 크로스컨트리의 메레디스 스토어스 매니저는 “ADU 구축은 부동산 시장에 도움이 되는 큰 흐름”라며 “하우스 오너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자산 가치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DU 건축 전에 확인해야 하는 사항도 있다. 우선 FHA의 새로운 안건이 최종 통과돼더라도 관련 융자는 소득대비부채(DTI) 비율이 45%를 넘지 않아야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ADU는 당국이 정한 규정에 맞도록 건축돼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허가와 면허를 가진 건설업자를 고용하는게 좋다.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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