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송시대 성큼…비용·시간 절약 효과
구글 33만·월마트 60만건 완료
탄소배출 적은 친환경 운송방식
정부 승인이 완전 상용화 관건
드론 배달업체 ‘윙’의 드론이 버지니아의 한 주택에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로이터]
드론을 이용한 배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CNBC를 포함한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윙’은 총 33만 건, 월마트의 파트너십을 맺은 ‘집라인’은 60만 건의 드론 배달을 완료했다.
매체에 따르면 윙은 버지니아와 텍사스주에서 월그린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드론 배달을 하고 있다. 또한 호주에선 도어대시와 수퍼마켓 체인 콜스(Coles)의 주문을 받아 교외 지역 50여 곳에 서비스 중이다.
집라인은 60만 건의 드론 배송 중 큰 비중을 아프리카에서 완수했으며 주로 의약용품 배송에 이용됐다. 업체는 지난 5월 건강기능식품 기업 GNC와 레스토랑 체인 스위트그린 등 다수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드론 배달 서비스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드론 배달은 탄소 배출이 적어 차세대 친환경 운송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라인의 서비스 지역인 아칸소주 피리지의 한 고객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걱정인데 드론배달은 차량 운송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적어서 안심된다”며 “집 현관이 아닌 뒷마당으로 직접 배달이 가능해 안전한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기존 배송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국서 11만 건 이상의 드론 배송을 마친 월마트의 다른 파트너 업체 ‘드론업’의 톰 워커 최고경영자(CEO)는 “사람과 교통체증을 피해 공중에서 최적의 루트를 이용한다”며 “배송 시간을 30분 미만으로 줄일 수 있어 획기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업계는 국내에서의 완전 상용화까지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상업용 드론 운용의 안전성을 이유로 허가에 제약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FAA는 드론 운행 시 충돌 위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사람의 가시거리에서 비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시거리 비행을 하면 드론의 신속 배달이라는 장점이 모두 사라진다”고 말했다.
주별로 드론 비행 허가가 어려운 것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됐다. 아마존은 국내에서만 드론 배달을 시범하고 있는데, 가주와 텍사스를 제외한 지역의 허가는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처음 드론 배달 계획을 발표하고 약 10년간 단 100건의 배송밖에 완료하지 못했다.
한편 업체들은 상용화에 앞서 소음, 날씨 등의 문제들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윙의 드론은 최대 20노트 바람과 약간의 비, 아마존은 14노트 바람과 맑고 건조한 날씨에서만 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마존은 드론 배송은 운송물의 무게를 최대 5파운드로 제한하고 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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