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험사들의 탈 가주와 대책

By Tania Yu, in Uncategorized on .

메이저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 주에서의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큰 주택보험사인 ‘스테이트 팜’(State Farm)이 얼마 전 최근 새로운 주택보험 가입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반인들은 쉽게 와 닿지 않았지만, 보험 업계에는 엄청난 뉴스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캘리포니아 주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보험사인 ‘올스테이트’도(Allstate)도 지난 6월 같은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또 ‘에이아이지’(AIG)와 ‘오레곤 뮤추얼’(Oregon Mutual) 보험사가 지난 해 주택 보험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는 등 주요 보험사들이 이탈과 영업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의 이런 결정은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재보험(reinsurance) 시장 환경 등의 이유와 함께 멈추지 않는 초대형 산불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잇단 대형 산불로 1,000만에이커가 소실되고, 3만9,000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클수록 보험사 부담은 늘어나는 것이다.

2012년 이후 보험료 수입 대비 손실율을 살펴보면 2014년까지 45% 내외이던 것이 2015년 58.4%로 증가하더니 2017년 154억달러 손실로 201.2%, 이듬해 135억달러로 170%라는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비록 2019년과 2020년은 40% 미만으로 감소했지만, 지난 해에는 다시 46%로 증가했다.

물론 “보험료를 인상하면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지만,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위해서는 주 보험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 1988년 ‘프로포지션 103’을 통해 보험사들의 인상 요구를 거부하거나 환불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보험국에 부여했다. 친 소비자 정책을 펴는 주 특성으로 보험사들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영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것이다. 또한 보험국에서 인상을 승인하더라도 보험사가 요구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다.

기후 변화도 보험사들에게는 악재로 보험사들이 시장을 축소하거나 발을 빼는 것은 캘리포니아 주만의 문제가 아닌데, 플로리다 주와 루이지애나 주는 잦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보험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또 산악지역이 많은 콜로라도 주도 산불 위협으로 보험료가 상승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미 서부지역이 지난 30년간 더 따뜻하고 건조해졌다며 극한 산불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애를 먹는 것은 주택보험 가입자들이다. 산불 위험 지역 주택의 경우 갱신이나 신규 가입이 거부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설령 갱신을 해줘도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아예 무보험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일반 보험사가 가입할 수 없는 주민들 중 일부는 산불 또는 화재 피해만 보상해 주는 ‘페어 플랜’(FAIR Plan)에 가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이 플랜에 가입된 주택이 27만채 이상으로 늘었다.

보험정보 업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는 극심한 산불 위험지역에 위치한 주택이 120만채 이상으로 다른 주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산불 시 엄청난 재산피해를 피할 수 없음을 짐작케 한다.

때문에 ‘페어 플랜’ 역시 손실을 피할 수 없어 주 보험국에 49% 보험료 인상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입자들은 만약 산불 위험 지역에 집이 위치해 만약 보험 팔러시가 취소되거나 갱신이 거부됐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에이전트에 연락해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 요소들을 낮추는 등의 특별한 방법이 있는 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붕 등을 내화성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한 보험사가 아닌 여러 주택보험사들과 계약해 관련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에이전트를 만나 상담과 견적을 받아보는 것을 꼭 해봐야 한다. 이런 에이전트들은 캘리포니아 주의 보험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힘이 된다.

만약 일반 보험시장에서 보험에 가입할 수 없을 경우 ‘페어 플랜’에 가입하는 게 차선이다. 하지만 이 플랜은 화재시에만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보험 커버리지 내용과 크게 달라 책임이나 도난. 누수 등과 관련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또 보험료 부담도 적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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