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단독주택 모기지 월 4359불…중개인협 7월 거래 보고서
1990년 집계 이후 최고치
집값·이자율 고공행진 탓
중간값도 10개월만에 반등
남가주 주택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어바인 지역에 새로 리스팅된 주택 매물.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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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지역 주택 구매자의 월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최근 발표한 7월 가주 주택 거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 가격의 단독 주택을 구매할 경우 7월에 구입한 주택소유주의 모기지 월납부액이 4359달러로 지난 1990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매물 부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과 7%대에 육박하는 모기지 이자율 탓으로 분석됐다.
7월 가주 지역 기존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83만2340달러로 전달보다는 0.7%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보다는 0.2%가 올랐다. 집값이 전년대비 상승을 보이며 반등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계절조정연간비율을 반영한 거래량은 매물 부족 탓에 26만9180건으로 전달 보다 3.0%, 전년동월보다는 9.0%가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30만 건 아래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전년 대비 감소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10% 미만을 기록한 것도 1년 여 만이다.
남가주 지역 기존 단독주택 중간가격도 83만 달러로 전달보다 1.8%, 전년보다 2.7%가 상승했다. 거래량은 전달 대비 16.6%, 전년대비 14%가 감소했다. 〈표 참조〉
카운티별로 살펴보면 오렌지와 샌버나디노가 각각 130만 달러, 48만5000달러로 각각 3.2%가 올라 가장 큰 폭의 인상률을 보였다.
LA가 85만1540달러로 전달보다 2.3%가 올라 뒤를 이었으며 샌디에이고도 96만9020달러로 1.1% 올랐다.
반면 리버사이드와 벤투라는 61만5000달러, 92만 달러로 각각 2.1%, 0.8%의 하락을 나타냈다.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카운티는 샌버나디노로 전월대비 24.3%, 전년대비 23.5%가 급감했다. 이어 LA가 23.7%, 16.2% 감소로 뒤를 이었으며 리버사이드와 오렌지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남가주에서는 샌디에이고 카운티가 전월대비 1.3%, 전년 대비 4.9%로 가장 적은 거래량 감소폭을 나타냈다.
가주 단독주택의 시장 대기 기간은 16일로 전년 동월보다 이틀 단축됐으며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409달러로 전년보다 0.5% 내렸다.
CAR의 제니퍼 브란치니 대표는 “지난 수개월간 주택판매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여전히 탄력적이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매물 부족과 모기지 금리 상승은 여전히 주택 구매자들에 도전적인 역풍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던 레빈 수석 부사장도 “이자율 상승에 기존 장기 모기지 보유 주택 소유주들이 판매를 꺼리면서 매물 부족이 이어져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계속 안정세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주택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되면 올해 말 금리도 내리며 겨울철 거래가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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