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집값… 수요·판매량 하락 속 ‘나홀로 상승’
▶ 7월 중간가 74만3,000달러, 올해 들어서만 7만달러 상승
▶ 판매량은 35년래 가장 낮아…고금리 속 ‘매입 경쟁’ 치열
7월 남가주 집값이 수요와 판매량이 동시에 줄어든 ‘더블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고공행진으로 주택 수요자의 구매력이 쪼그라든 데다 매물 부족이 극심해지면서 ‘더블 하락’에도 집값만 나홀로 상승하는 ‘집값 패러독스’ 현상이 남가주 주택 시장을 규정하는 특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7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4만3,000달러로 지난 6개월 동안 5번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4월 판매 중간 가격인 75만달러에 불과 7,000달러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높은 수준이다. 남가주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전년에 비해 7만3,000달러나 올랐다. <도표 참조>
상승하고 있는 주택 가격과 정반대로 주택 판매량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매매된 주택 판매량은 1만3,998채로 7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35년 만에 가장 낮은 판매량이다. 남가주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주택 판매량은 9만7,197채로 1~7월 평균 판매량에 비해 38%나 줄어들 만큼 주택 판매가 급감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전년 대비 주택 판매량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포함해 벌써 2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는데도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7월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동월의 5.4%에 비해 1.4%포인트, 2021년 2.9%에 비해 3.9%포인트 각각 상승한 금리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7.2%까지 치솟으면서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그에 따른 월 상환금 부담이 커지게 된 상황은 매물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물은 4만1,866채로 7월만 놓고 보면 10년 만에 최저치에 해당된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남가주 주택 시장엔 마이너스다. 여기에 높은 주택 가격으로 구매력이 감소하는 것도 주택 구매 수요를 쪼그라들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어로직의 셀마 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남가주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높은 모기지 금리가 남가주 주택 시장을 꼬이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운티별로 주택 가격과 판매량을 살펴보면 LA카운티의 지난달 판매 중간 가격은 83만달러로 전년 대비 0.6% 떨어졌고 판매량 역시 4,418채로 1년 전에 비해 21.4%나 급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107만5,000달러로 7.5% 오른 반면 판매량은 2,078채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55만1,250달러로 2.1% 감소에 판매량은 21.8%나 크게 줄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48만달러로 4% 낮아졌고,판매량은 22.5% 감소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85만달러로 6.9% 상승한 반면 판매량은 12.5% 줄었다. 벤추라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81만3,000달러로 0.9% 소폭 상승에 판매량은 29.7%나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미주한국일보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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