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모기지 금리와 주택값 상승이 집 구매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미국에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것이 30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는 월스트릿저널(WSJ)이 23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미국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상승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때문에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CBRE에 따르면 신규 모기지 상환 비용은 매달 평균 아파트 월세보다 52% 더 비싸다고 합니다. 이는 CBRE가 1996년 이후 작성한 통계 중에서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WSJ가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저금리 정책이 계속되면서 모기지 상환 비용이 월세보다 약 12%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RB)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이 상황이 급변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에 이릅니다. 연준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모기지 상환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대로 상승하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8%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2년 전의 수준에서 세 배 가까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져 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기지 금리의 상승으로 실제 구매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주택 공급은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새 주택을 구하려 하지 않아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월세는 주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임대시장의 공급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월세 상승 폭은 모기지 상환에 비해 크지 않다고 합니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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